[국제] 뉴요커, 빅맥 대신 군고구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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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상에 군고구마를 합성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 챗GPT]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와 코리아타운의 점심시간. 직장인들에게 인기 좋은 간편 샐러드바나 패스트푸드점 대신 군고구마 오븐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한 직장인은 뜨거운 고구마를 반으로 갈라 들며 “마시멜로 맛이 난다. 이렇게 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도시인 뉴욕의 미드타운에서 어떤 양념도 없이 구운 고구마 한 개로 점심을 해결하는 이른바 ‘네이키드 스위트 포테이토(naked sweet potato) 식사’가 고물가 시대 직장인들의 인기 점심메뉴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가 부담 때문이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음에도 연준의 물가 목표치(2%)를 웃도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 코리아타운 군고구마 매점.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당연히 점심 식사 비용이 크게 늘었는데, 미드타운 델리·마트·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군고구마는 2~3달러(약 3000원)에 불과하다. 맥도날드 세트가 5~11달러, 샐러드 한 접시가 2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셈이다. 매체는 이런 이유로 고구마 한 개로 한 끼를 때우는 선택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플레 회피 메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줄리앤코, H마트, 듀크 이터리, 미즈논 등 노점과 푸드코트에서는 점심시간마다 군고구마가 빠르게 동나 줄서기가 일상화됐다고 한다.
군고구마의 맛과 포만감, 건강한 이미지도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한 자연 캐러멜화 풍미에 포만감이 높고, 베타카로틴·비타민C·칼륨 등 영양까지 갖춘 음식”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이 “값싸고 건강한 점심”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goguma’, ‘sweetpotato’란 해시태그와 함께 군고구마 먹방과 조리법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한국시간) 기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고구마 관련 게시물만 약 349만개에 달한다. 게시물엔 “겨울에도 제격이다”, “한국의 최고로 달콤한 간식”, “스위트포테이토홀릭” 등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먹기 전에 얼려 먹으면 색다른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며 조리법을 공유하는 게시물도 퍼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중국에선 흔한 겨울 간식이 서구권에선 ‘힙한 미니멀 식사’로 재해석된 모습이자, 점심 물가 폭등을 보여주는 새로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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