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일갈등에 ‘아그레망’도 연기…日 “한달째 충칭총영사 공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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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유사시 군사개입 시사 발언으로 불거진 중·일 갈등이 외교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전했다. 주충칭 일본 총영사에 대한 아그레망(외교 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지연이 한 달 넘게 지연되면서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이 중국에 두고 있는 총영사관은 총 6곳. 일본 정부는 충칭총영사를 지난해 12월 5일 선양으로 발령냈다. 수석 영사가 업무 대행을 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일본 정부는 새 총영사 부임을 위해 중국 측에 거듭 아그레망을 요청했지만 한 달이 넘도록 답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닛케이는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수장이 인사 조정으로 일시 공석이 되는 일은 있지만 상대국이 아그레망에 응하지 않아 공석이 된 것은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총영사 아그레망에 응하지 않는 것은 대일조치를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일본의 재중국 공관 인사로 확대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관련해 외교 소식통 역시 닛케이에 이번 사안에 대해 “중국의 괴롭힘”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문제 발언 이후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일본에 대한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국민의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 권고에 이어 지난해 말엔 희토류처럼 군사 용도로도 쓰일 수 있는 이중용도 물자에 대한 일본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군사 훈련 수위도 높여 오키나와섬 인근 해역에서 러시아와 공동 훈련을 하거나, 일본 자위대기 전투기에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 비춤)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편 닛케이는 이번 아그레망 지연 배경에 쉐젠 주일 오사카총영사가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1월 국회 답변 과정에서 대만 관련 발언을 내놓자, 쉐젠 총영사는 X(옛 트위터)에 “목을 베어버리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일본 정치계에서는 오사카 총영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중국이 이를 의식해 이번 외교 인사 동의를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쉐 총영사의 추방을 경계해 충칭 총영사 승인을 늦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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