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찔 노출사고도 이겨냈는데…사이 틀어진 레전드 피겨 커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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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에서 금메달을 딸 당시의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와 기욤 시즈롱. [AFP=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미국 내 중계방송사인 NBC는 82명의 해설진을 꾸렸다. 개막식 해설을 맡은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39)를 비롯해 피겨의 타라 리핀스키(43)와 조니 위어(41), 알파인 스키의 테드 리게티(41) 등 면면을 보면 미국 등의 국가대표 출신 톱 클래스 선수들이다.
올림픽이 개막하기도 전부터 이들 톱 클래스 선수 출신 해설자보다 더 큰 화제를 모은 해설자가 있다. 당초 82명에 포함됐다가 막판 해설진에서 해촉된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31·프랑스)가 그 주인공이다. 파파다키스는 직전 대회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다. 파파다키스가 최근 펴낸 자서전 『Pour ne pas disparaître(사라지지 않도록)』이 화근이 됐다.
지난 17일 열린 유럽피겨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에서 금메달 연기를 펼친 기욤 시즈롱과 로랑스 푸르니에 보드리. 두 사람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호흡을 맞춘다. [AP=연합뉴스]
파파다키스는 이 책에서 오랜 파트너였던 기욤 시즈롱(32·프랑스)에 관한 나쁘게 썼다. 외신에 따르면 파파다키스는 책에서 시즈롱을 ‘통제적이고 요구가 많았던 파트너’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 인물’ 등으로 묘사했다. 이에 시즈롱은 내용이 “허위 사실 및 중상모략”이라며 자서전 유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시즈롱은 이번 밀라노에서는 새 파트너인 로렌스 푸르니에 보드리(33·캐나다)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파파다키스와시즈롱 간 시비가 커지자 NBC는 이해 충돌 문제를 이유로 파파다키스를 해설진에서 해촉했다. “(자서전 출간이라는) 파파다키스의 개인적 권리 존중한다. 하지만 책 내용이 이번 올림픽 중계에서 공정성과 중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책임은 시청자에게 편향 없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게 NBC의 설명이다.
스포츠계, 특히 미국 스포츠계의 경우 은퇴 선수의 자서전 출간은 흔한 일이다. 내용을 둘러싼 시비도 드문 일이 아니다. 파파다키스를 해촉한 NBC 조치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스포츠 스타 출신 해설자의 경우 선수 시절 경쟁 관계였던 상대의 출전 경기를 해설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NBC가 (파파다키스에 대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판단 기준을 적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의 자서전 'Pour ne pas disparaitre(사라지지 않도록)' [사진 파파다키스 소셜미디어]
자서전을 둘러싸고 반목하지만, 파파다키스와 시즈롱은 현역 시절 ‘환상의 콤비’로 이름을 날렸다. 두 사람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앞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합작했다. 특히 평창에서 경기 도중 파파다키스의 의상 끈이 풀려 신체 일부가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시즈롱의 침착한 대처 속에 파파다키스는 무사히 연기를 마무리했고 결국 입상했다. 두 사람은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에서도 5차례씩 우승했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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