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년 만에 로코 복귀한 김선호 “각자만의 언어 있다는 대사, 매력적이었다”

본문

btf89070bb6cd7cc1e3f0606d9c346b08b.jpg

김선호는 "주호진과 나는 다른 사람"이라며 "나보다는 감정에 덜 휩싸이는 MBTI 유형 T의 고윤정 배우에게 많이 도움받았다"고 했다. 사진 넷플릭스

세상 모든 사람의 수만큼, 각자의 언어가 있다는 말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선호(39) 배우가 한 말이다. 그는 지난 16일 공개된 12부작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이 사랑...’은 직관적인 화법을 쓰는 통역사 주호진이 자신과 정반대로 말하는 배우 차무희(고윤정)를 만나며 감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bt430792b5b6585607a5c7b13d848a7720.jpg

1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무명배우였다 하루 아침에 톱스타가 된 배우 차무희(고윤정, 왼쪽)와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이 서로의 감정을 쌓아가는 12부작 드라마다. 사진 넷플릭스

‘이 사랑...’은 미국 드라마 ‘히즈&허즈’, 영국 드라마 ‘애거서 크리스티 세븐 다이얼스’에 이어 글로벌 콘텐트 흥행 3위를 차지했다.(21일 플릭스패트롤 기준) 홍콩·필리핀 등 아시아 외에도 페루·온두라스 등 남미 지역을 포함해 총 13개국에서 흥행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KBS2 드라마 ‘붉은 단심’(2022)을 연출한 유영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환혼: 빛과 그림자’(2022~2023), ‘환혼’(2022), ‘호텔 델루나’(2019), ‘주군의 태양’(2013) 등 수많은 로맨틱코미디(로코) 장르를 써 온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가 각본을 썼다. 유 감독은 22일 인터뷰를 통해 “주호진은 어른스러운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김선호 배우가 로코 경험이 많아 중심을 잡아줄 거라는 생각에 캐스팅 제의를 했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갯마을 차차차’(2021) 출연 이후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드라마 출연을 중단한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 액션 시리즈 ‘폭군’으로 2024년 복귀했고,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박충섭으로 특별출연했다. 5년 만에 로코 주연을 맡은 그는 “늘 대중들의 평가가 따라다니는 게 배우”라며 “매 작품 즐겁게 임하고 최선을 다하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bt92ec22a214c89b28c13d63158953573e.jpg

김선호는 "상대 배우와 합을 맞추기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임하는 편"이라고 했다. 사진 넷플릭스

김선호는 자신이 연기한 주호진에 대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전하고 말을 통역하지만, 자신의 말을 하는 데에 익숙하지 않아서 나오는 방어기제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차무희와 대화를 나누고 장면을 끌어가며 생동감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극 중 등장하는 친구와의 가벼운 농담 등 주호진만의 유연함을 보이기 위해 김선호는 “어딘가 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려 어떤 애드리브라도 받아들이려는 마음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고윤정 배우와의 합은 어땠나.
“나는 감성적이고, 고윤정 배우는 그렇지 않은 면이 있어서 역할을 바꾸어 읽고 서로 도움을 줬다. 무엇보다 현장을 즐겁게 대하려는 태도가 잘 맞아서 재밌게 연기했다. (극 후반부인) 캐나다 촬영에 가서는 고윤정 배우와 손발이 척척 맞았다. 차무희, 도라미(차무희의 다른 인격) 모두 과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자신만의 해석으로 잘 풀어내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6개 언어를 쓰는 다중언어 통역사 연기를 했다. 
“따로 제2외국어를 하고 있진 않았다. 통역사 선생님들과 연기의 방향과 표현방식을 계속 다듬어나가며 4개월 정도 준비했다. 통역사분들은 늘 말하는 사람의 한 발자국 뒤에 서 계시고, 단정한 모습을 하고 계셨다. 이 모습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사람의 감정을 기분 좋게, 말은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bta25abb21be9a3063d04b8dec4ffe7e01.jpg

김선호는 "도라미는 아이같은 면이 있다"면서 "주호진은 소통을 위해 눈높이를 맞추며 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넷플릭스

차무희는 트라우마와 불안에 휩싸인 감정을 자신이 출연한 영화 주인공인 ‘도라미’로 풀어낸다. 도라미는 처음엔 차무희에게만 보이는 환각으로 등장하지만, 극 중반 이후엔 차무희에게서 도라미의 인격이 튀어나온다.

이때 주호진은 유일하게 차무희의 정신질환을 이해하고 치료에 도움을 주려 나선다. 도라미와 계속해서 충돌하는 주호진은 자신의 결핍을 발견하기도 하며, 도라미를 통해 차무희의 말을 이해하기도 한다. 차무희와 진정으로 소통하게 된 주호진은 차무희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소통에 관한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생긴 변화는 없나.
“누군가의 말을 못 알아들을 때, 더 기다리고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언어라는 건 말로도 표현될 수 있고 몸으로도 표현될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이해되지 않으면 결국 질문하겠지만, 이런 태도를 가지게 되어 배우로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연극 ‘비밀통로’를 준비 중이라고.
“어제 새벽까지도 연습하다 왔다.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남자 2인극이고, 대학로에서 2월 13일 개막한다. 연극은 더블캐스팅, 트리플캐스팅을 하다 보니 내 역할을 다른 배우가 하는 모습도 보게 되는데 자극과 충격을 크게 받는다. 연극에선 다양한 감정의 경험을 쌓을 수 있어 꾸준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즐겁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8,50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