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폐허 가자지구에 고층타워 180개…호화 휴양지 만들겠단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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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발표하는 재러드 쿠슈너.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미래형 도시로 재건하겠다는 이른바 ‘마스터 플랜’을 공개했다. 계획에는 가자지구를 지중해 연안의 대규모 휴양·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구상이 담겼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재러드 쿠슈너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발표했다.

쿠슈너는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고층 건물과 동심원 형태의 아파트 단지가 빼곡히 들어선 이미지를 공개하며, 전쟁 폐허 속에서 ‘새로운 가자’가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지중해 연안은 관광지로 지정돼 해안을 따라 고층 타워 180개 동이 들어서고, 내륙에는 산업단지와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시설이 공원·스포츠 시설과 함께 조성된다.

주거 지역은 ‘뉴 라파’로 불리는 계획도시로 개발되며, 서쪽 리조트 벨트와 동쪽 산업 지대, 남쪽 이집트 접경, 북쪽 이스라엘 접경과 분리돼 가자지구의 국경선과 직접 맞닿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 계획에는 향후 100일 동안 달성할 목표도 포함됐다. 상·하수도와 전기 시스템, 병원 등 기본 인프라 복구와 함께 가자지구로 유입되는 물동량 확대가 주요 내용이다. 쿠슈너는 “앞으로 100일 동안 계획을 확실히 이행하겠다”며 “인도적·주거 지원을 지속하면서 재건의 조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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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들어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도 이 구상에 대해 “훌륭한 계획이 될 것”이라며 “가자가 비무장화되고 적절히 통치되며 아름답게 재건되도록 보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WP는 이 같은 비전이 가자지구의 현재 상황과 정치적 현실과는 큰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절반 이상을 통제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에 밀집한 약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천막이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쿠슈너는 이스라엘이 통제 중인 지역부터 재건을 시작하자는 구상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의 영구 점령 가능성을 우려하는 중동 국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또한 재건을 추진할 정치적 의지와 재원 확보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재건·과도 통치를 담당할 평화위원회가 출범했지만, 현재까지 재건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는 전체 사업 비용을 제시하지 않은 채 민간 투자자들에게 가자지구 투자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WP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많은 국가가 미국이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한 자금을 내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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