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기술이 건축에도 최선일까....우리가 살아온, 살고 있는 집 이야기[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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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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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이런 집에 살고 싶다
김호민 지음
달고나
책 제목만 보면 근사하고 멋진 '남의 집' 얘기일 듯싶지만, 건축가인 지은이의 관심사는 그보다는 우리네가 살아온 집, 살고 있는 집이 초점이다. 건축가였던 부친이 직접 지어 지은이가 성장기에 한때 살았던 단독주택, 흔히 보이는 필로티 주차장의 다세대주택, 시대에 따라 평면도가 많이 달라진 아파트 등 각각의 집만 아니라 온돌과 창틀, 목재와 콘크리트, 벽면과 도배, 국평과 전세 등 집 곳곳의 요소나 재료, 주거 방식까지 고루 아우른다. 옥상정원과 중정 등 건축가로서 구체적 경험을 곁들인 대목, 다락방과 베란다 등 법규의 영향이 뚜렷이 드러나는 대목도 있다.
특히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이어지고 달라지고 변용되는 지에 대한 지은이의 다양한 관찰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한옥의 마당과 초기 한국 아파트의 거실, 동서양 건축의 문지방(threshold)과 요즘 아파트 인테리어에 유행하는 중문 등 공간의 기능만 아니라, 집을 짓는 데 동원되는 여러 기술도 그렇다. 지은이는 신기술이 기존 기술을 빠르게 대체하는 다른 분야와 달리 건축에서는 단순하고 전통적인, 오래된 동시에 성숙한 기술과 새로운 기술이 공존하며 진화해왔다고 전한다. 눈앞의 모습을 넘어 그렇게 집에 누적된 시간을, 삶의 흐름을 다시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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