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돌연 고꾸라진 80m 풍력발전기…"안전점검 이상 없었다" 영덕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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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영덕군 영덕읍 창포풍력발전단지에 있던 풍력발전기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 뉴스1
최근 경북 영덕군 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기가 파손되면서 도로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풍력발전기의 설계수명이 지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설계수명이 지난 풍력발전기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오후 4시 40분쯤 경북 영덕군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80m 높이 풍력발전기 1기의 기둥 중간 부분이 꺾이면서 인근 도로로 쓰러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발생 불과 수 초 전에 차량이 도로를 지나가면서 자칫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발전기 파편이 주변으로 튀면서 인근 숙박시설의 울타리가 부서지고 도로가 4시간여 동안 통제됐다.
영상 분석 결과 풍력발전기의 날개(블레이드)가 파손된 뒤 발전기 상부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타워 구조물이 꺾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영덕읍에 불던 바람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12.4m로, 가동중지 기준인 초속 20m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강한 바람 탓에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영덕군 관계자는 “탄소섬유로 돼 있는 블레이드가 찢어지면서 상부가 균형을 상실했고 블레이드가 타워를 가격해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오후 영덕군 영덕읍 창포풍력발전단지에 있던 풍력발전기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 뉴스1
하지만 정밀 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사고 원인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노후에 따른 구조물 결함이나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는 특성상 해풍에 부식됐을 가능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해당 풍력발전기는 설계수명이 지나 운영사가 상당수 설비의 교체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영덕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파손 사고가 난 풍력발전기를 포함해 영덕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24기는 2005년 준공돼 설계수명 20년을 넘겼다.
설계수명은 설계 단계에서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하다고 보장하는 기간을 뜻한다. 설계수명이 지났다고 법적으로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유지보수나 환경 등에 따라 설비 수명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안전진단에서도 풍력발전기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발전단지 운영사인 영덕풍력발전주식회사는 설계수명 만료에 따라 8개월 전인 지난해 6월 사고가 난 발전기를 포함해 영덕 군유지에 있는 14기의 발전기에 대한 안전진단을 받았다. 안전진단에서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 계속 가동을 해 왔다.

헬기에서 본 영덕 풍력단지. 중앙포토
이처럼 설계수명이 지난 발전기가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사고가 난 만큼 인근 주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 영덕군은 주민 불안 등을 고려해 사고가 난 풍력발전단지의 발전기의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정부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덕군처럼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경북 영양군도 특별점검에 나서는 등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나섰다. 전국 최대 규모인 영양풍력발전단지에는 풍력발전기 98기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41기가 2009년에 준공돼 설계수명 20년에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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