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3실장 외 SNS 자제하던 靑…李는 이미 '해제령'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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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과 봉욱 민정수석이 지난달 15일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가 열리는 청와대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쑥스러운 내용의 글인데,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설 연휴 기간이던 지난 16일 봉욱 청와대 민정수석은 페이스북에 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렇게 썼다. 검찰 개혁의 선두에 선 봉 수석을 ‘서초동 현자’라고 소개한 기사였다. 봉 수석이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린 건 지난해 6월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대변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글을 올렸다. 설 연휴 기간 영화 가족과 함께 ‘왕과 사는 남자’와 ‘휴민트’를 봤다는 내용이었다. 강 대변인은 “영화를 보는 게 일이었는데 지난 추석 ‘어쩔 수가 없다’ 이후 이젠 제게도 (영화 관람이) 명절 나들이가 되었다”고 썼다. 그는 영화평론가 출신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참모들은 그동안 개인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자제해왔다. 실장급(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만 예외였다. 최근 이규연 홍보소통수석도 이재명 대통령에게 “잘못된 메시지가 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참모들이 소셜미디어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한다. 브리핑 등 공식 채널을 통한 소통으로 ‘원 보이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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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그런데 왜 이번 설 연휴를 전후해 이런 분위기는 달라졌다. 19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12월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 즈음 수석급과 두 대변인에게 이른바 ‘소셜미디어 사용 해제령’을 내렸다. 이 대통령은 ‘부처별로 각자 홍보를 하듯이 청와대 수석과 대변인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 홍보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한다. 이에 김남준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25일 이미 페이스북 활동을 시작했었다. 김 대변인의 인천 계양구 종교단체 예배 참석을 문제 삼는 국민의힘 주장을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반박했다.

이후에도 다른 수석급 참모들과 강 대변인은 조심한다는 차원에서 소셜미디어 활동을 당장은 자제해왔지만, 최근 봉 수석과 강 대변인이 가벼운 내용의 글로 페이스북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정부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규연 수석은 지난해 12월 7일 ‘성과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좋은 정책의 50%는 홍보·소통에 달려있다’고 자주 말한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직접 국민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만큼 지난해 9월 1기 내각 완성 이후 국무위원들에게 소셜미디어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홍보하라고 강조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법조인, 관료 출신 국무위원은 부랴부랴 새로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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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부총리 영상을 공유한 이재명 대통령 X

한 정부 부처 홍보 담당자는 “국무회의,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등이 끝나면 청와대에서 각 부처로 이 대통령 지시 사항이 전달되는데 거의 매달 ‘정책 홍보를 강화하라’, ‘소셜미디어, 유튜브 등의 채널로 국민과 직접 소통을 늘리라’는 지시가 온다”며 “과거 정부와 분위기가 크게 다른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조 속에서 최근 이 대통령에게 칭찬받은 이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다. 배 부총리가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방문한 유튜브 쇼츠 영상을 지난 11일 올리자, 이 대통령은 이틀 뒤 이를 X(옛 트위터)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배 부총리님, 잘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X에서 배 부총리를 공개 칭찬한 뒤에 국무위원들의 X 가입이 갑자기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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