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아픈손가락' 김용 북콘서트에 여권 총출동…속내는 복잡
-
9회 연결
본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20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대통령의 쓸모‘ 출판 기념회에서 “저 개인의 실용이 아니라, 앞으로 검찰 조작을 바로잡아야한다고 생각해서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1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까지 유죄가 인정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대통령의 쓸모』라는 책을 내고 대선 주자를 방불케 하는 전국 순회 북콘서트를 열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1심과 항소심 때 모두 선고와 동시에 법정구속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나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제 분신과 같은 사람” (2020년 1월 김용 출판기념회 축사),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 (2019년 10월 경기지사 기자간담회)고 표현했던 인물이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엔 성남시의원으로서 뒤를 받쳤고, 경기지사 때는 경기도 대변인, 당 대표일 때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았었다. ‘분신’의 의미는 북콘서트 참석자 면면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추미애·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군이 대부분 참석했다. 지난 12일 여의도 국회서 열린 첫 행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민주당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등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 50여명이 얼굴을 비쳤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쓸모‘ 출판 기념회에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참석했다. 뉴스1
항소심까지 유죄로 인정된 김 전 부원장의 혐의는 2021년 대장동 개발업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6억원을 전달받았다는 것과 성남시의원 시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으로부터 약 7000만원을 받았다(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는 것이다. 그러나 출판기념회 현장에서는 “조희대 사법부가 제정신이라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것”(12일, 정청래 대표)이라거나 “언제든 또 다른 윤석열이 검찰 시스템으로부터 등장할 수 있기에 우리는 개혁을 놓치면 안 된다”(20일, 추미애 의원)는 등의 말이 터져나왔다. 출판기념회는 다음 달 2일 대전·충남까지 총 6번 진행된다.
김 전 부원장이 세몰이에 나서자 당내에선 경기 평택을 출마설까지 돌고 있다. 평택을은 민주당 소속 이병진 전 의원이 재산 축소 신고 혐의 등으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6·3지방선거와 함께 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이다.
친명계 중진 의원은 김 전 부원장을 “이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했다. 2022년 10월 김 전 부원장이 체포되자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래 믿고 함께했던 사람인데 저는 여전히 그의 결백함을 믿는다”고 말했다.
전국 순회 북콘서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침묵 자체가 외려 청와대 참모들의 복잡한 심경을 나타낸 거란 해석도 나온다. 김 전 부원장과 가까운 여권 인사는 “김 전 부원장은 검찰이 이 대통령을 괴롭히기 위해 벌인 조작 수사의 피해자”라며 “본인이 억울함을 호소하려고 책을 내고 북콘서트를 하는데 어떻게 뭐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에는 그의 행보에 부담을 느끼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무죄 확정 전 정치 홍보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고, 친명(친이재명)계 재선 의원도 “(김 전 부원장의) 대통령을 소재로 콘서트를 하는 현재 행보는 도리어 사법리스크를 상기시키는 꼴”이라며 “접전지(평택을)에 의원직 상실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 나서는 것도 당에는 부담”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전 부원장의 행보는 민주당 의원 104명이 결성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취모)의 등장과 맞물려 더 눈길을 끌고 있다. “확정 판결을 앞둔 김 부원장이 살 길도 대통령 관련 사건이라는 이유로 함께 검찰의 공소취소 결정을 받는 것 뿐”(민주당 재선 의원)이라서다.
그런데 공취모는 이미 여권 내부의 또 다른 분열의 싹이 되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1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공취모를 두고 “미친 짓”이라며 “(검찰의)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확신이 있다면 국정조사를 하든가 입법권을 행사해야지 멀쩡하게 압도적 과반수를 가진 여당에서 1000만명 서명 운동한다고 그러느냐”고 날을 세웠다. 공취모와 거리를 둔 재선 의원은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나 차기 전당대회 도전 희망자들이 공소취소 문제를 캠페인 전략으로 삼는 거 같다”며 “일에서 성과를 내려고 애쓰는 대통령을 돕는 길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20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대통령의 쓸모‘ 출판 기념회에는 추미애,한준호 의원 등 경기도지사 출마 희망자들과 안민석,유은혜 전 의원 등 경기도 교육감 도전자 등 경기도권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뉴스1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