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 전날 서울방향 고속道가 더 막혀...역귀성, 나들이 증가?
-
17회 연결
본문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왼쪽)과·하행선 모두 서행하고 있다. 뉴스1
설 전날인 지난 16일 오후 2시쯤 광주광역시 인근에서 자동차를 운전해 서울로 출발한 50대 회사원 이모 씨는 오후 8시가 돼서야 목적지인 서울 마포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설 바로 전날이라서 고향으로 가는 귀성차량이 고속도로에 대거 몰리고 반대 방향은 조금 수월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서울 방향으로도 차량이 꽤 많아서 정체가 예상보다 심했다”고 말했다.
22일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6일은 전국 고속도로의 하행선(지방 방향)과 상행선(서울 방향) 모두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다. 설 전날에는 귀성차량이 몰려 하행선이 붐비고, 상행선은 덜 막힐 거라는 통념과는 어긋나는 상황이다.
심지어 특정 구간에선 하행선보다 상행선의 최대 소요시간이 더 길었다. 서울~광주 구간이 대표적으로 하행선은 4시간 25분이지만 상행선은 5분이 더 걸린 4시간 30분을 기록했다.
참고로 도공이 측정하는 소요시간은 고속도로 영업소와 영업소 사이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집을 나서서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서울~목포 구간도 하행선은 최대 4시간 35분이었지만 상행선은 4시간 40분이 걸렸고, 서울~강릉 구간 역시 하행선(3시간 40분)보다 상행선(3시간 55분)이 더 막혔다.
또 서울~대전 구간은 상행선과 하행선 모두 3시간으로 같았고, 서울~부산 구간만 하행선이 6시간 35분으로 상행선보다 10분이 더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5곳의 주요 구간 중 3곳에서 상행선의 최대 소요시간이 더 길었던 것이다.
김영옥 기자
도공이 집계한 ‘최근 4년(2023~2026년)간 설 전날의 주요 도시 간 최대 소요시간 현황’을 보면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당시엔 서울~부산 구간에서 상행선이 6시간 40분으로 하행선보다 5분이 더 걸렸다.
서울~광주 구간도 서울 방향이 하행선(5시간 15분)보다 15분이 더 소요된 5시간 30분을 기록했다. 서울~대전, 서울~목포는 하행선이 5~10분가량 더 걸렸고, 서울~강릉은 양방향 모두 5시간 25분으로 같았다.
반면 2023년과 2024년에는 주요 구간 모두에서 하행선의 최대 소요시간이 상행선에 비해 훨씬 길었다. 2023년에는 서울~부산 구간의 하행선이 9시간을 기록했지만, 서울 방향은 이보다 훨씬 짧은 5시간 55분이었다.
서울~목포 구간도 서울 방향은 4시간이었으나 하행선은 이보다 4시간여가 더 걸린 8시간 5분을 기록했다. 2024년에도 서울~부산 구간의 하행선은 8시간 45분이 소요됐지만, 상행선은 6시간이었다. 서울~광주 구간도 하행선(6시간 50분)이 상행선보다 3시간 가까이 더 걸렸다.
이처럼 최근 들면서 설 전날에 상행선이 더 막히는 이유는 뭘까. 일반적으로는 지방에 사는 부모가 서울 등지의 자녀 집을 찾아오는 ‘역귀성’ 차량이나 연휴를 이용해 나들이에 나서는 차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정하기는 힘들다는 게 도공의 설명이다. 도공 관계자는 “주요 도시에서 서울로 이동한 각각의 교통량을 산정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차량별 통행 목적도 일일이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역귀성이 증가했는지 등을 알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설 전날 상행선의 정체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만큼 귀성·귀경 계획을 짤 때 이를 고려하는 게 유용할 거란 지적이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