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최태원 "하이닉스 순익 145조 전망? 손실 될 수도" 우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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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일명 ‘괴물칩(monster chip)’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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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에 참여해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HBM은 D램 칩을 쌓아 만든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으로, AI 산업의 핵심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AI 산업의 필수 부품이다. 최 회장이 언급한 괴물칩은 칩 16개를 쌓아 만든 SK하이닉스의 최신 HBM 4세대를 지칭한다.

최 회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제5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환영사에서 해당 칩을 언급하며 “가장 진보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 이 몬스터 칩이야말로 우리 회사에 진짜 큰돈을 벌어다 주는 제품”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다만 “AI 기업들의 수요 폭증에 따라 HBM의 부족 현상(shortage)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HBM의 마진은 60%인데, 일반 칩의 마진은 80%이 되는 하나의 왜곡(distortion)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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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에 참여해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HBM에 대한 AI 기업들의 확대된 수요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이 30% 넘게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는 등 급성장하고 있는 AI 산업이 시장의 메모리칩을 모두 흡수하면서 기존 산업에 필요한 일반 칩의 마진이 오히려 첨단 HBM보다보다 높아진 역전 상황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이러한 시장 왜곡과 관련 “(칩 부족으로)PC나 스마트폰 제조사들조차 예전만큼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지 못하고 있고, 이들 중 일부는 아마도 사업을 접게될 것”이라며 “이러한 부족 현상이 세계의 산업 구조를 완전히 다르게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시장의 새로운 예상치는 순익 1000억 달러(145조원)를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반대로)1000억 달러의 손실이 될 수도 있다”며 AI발 산업 재편이 야기한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최 회장은 이어 “AI 산업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AI 산업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에너지(전력)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로운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력 수요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재난이 될 것”이라며 “에너지는 또 하나의 큰 문제이자, 사회 전체의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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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에 참여해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최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국가를 상대로 부과했던 상호관세를 위법이라고 판단한 미 연방 대법원의 결정에 대한 질문에는 “판결문을 보고 나중에 한 번 말씀드릴 수 있는지 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한국이 미국과 무역과 안보를 포괄한 합의를 도출하고 세부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 대해선 “코리아가 원팀이 돼서 이런 문제들을 잘 소화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TDP 행사에 축사를 보낸 한·미·일 3국의 고위 당국자들은 3국이 대북 억지를 비롯한 안보와 경제, 기술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냈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대북 억지력 강화와 긴밀한 정책 공조는 여전히 3국 협력의 핵심 축”이라며 “3국 파트너십이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기능하기를 기대하고, 3국의 협력이 보다 넓은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특히 “3국은 핵심광물 공급망과 AI, 양자컴퓨팅, 차세대 원자력 등 신흥기술 분야에서의 대화를 심화하며 경제·산업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구체적 협력 분야를 제시했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세 나라는 안전하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에 없어서는 안 될 세 개의 기둥”이라며 한미와 미일 양자 동맹이 “역동적이고 선도적인 3자 파트너십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랜도 부장관은 이어 “중국의 강압적 경제 조치에 직면해 일본과 대한민국에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3자 방위 조율을 계속 강화하고, 해양 안보 및 역내 역량 구축에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AI, 양자컴퓨팅, 생명공학을 포함한 핵심·신흥기술을 핵심적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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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에 참여해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야마다 시게오 주미일본대사는 “모든 수준에서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진전시키고, 올해 대화에서 논의될 분야를 포함한 핵심 영역에서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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