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과급 1억’ SK하닉 입사 보장에도…서울대·의대 택한 수험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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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3일 서울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지도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인기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합격생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한파 속 반도체 분야 호황으로 SK하이닉스 등 고액의 성과급을 주는 대기업이 화제였지만,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이들 학과 대신 의약학계열이나 서울대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의 5개 계약학과에 합격했으나 등록을 포기한 인원이 전년(103명)보다 39.8% 늘어난 14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학과의 정시 모집인원(총 85명)의 169.4% 수준에 이른다.
계약학과는 기업이 맞춤형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과 협력해 개설한 학과로, 입학하면 해당 기업의 취업이 보장되고 각종 장학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최근 반도체 분야 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관련 기업 계약학과 인기도 높아졌다. 올해 정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7개 대기업 계약학과 16곳의 지원자는 전년(1787명) 대비 38.7% 늘어난 2478명이었다. 경쟁률도 12.77대 1로 작년 9.77대 1보다 크게 올랐다.
김경진 기자
하지만 실제 합격자 상당수가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세대의 경우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32명 모집)은 62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는 SK하이닉스 취업이 보장되는 반도체공학과(15명 모집)에 37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이들 학과에서는 최초 합격자 대부분이 등록을 포기하고 일부 추가 합격자들까지 다른 대학에 중복 합격하면서 연쇄적인 등록포기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의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학부에서는 27명(21명 모집),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차세대통신학과 12명(10명)이 각각 등록을 포기했다.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 7명 모집)에 6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종로학원은 정시 모집군을 고려할 때 이들 학과의 중복 합격생들이 의·약학계열이나 서울대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정시에서 연·고대의 5개 계약학과는 ‘가’군에 포함됐고 ‘나’군에 서울대 이공계열, ‘나’ 또는 ‘다’군에 의학·치의학·한의학·약학·수의학 계열 학과들이 속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기업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최종 선택은 달랐다”며 “졸업 후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특정 산업분야 보다는 서울대라는 대학 브랜드 가치를 우선시 하거나 대기업보다는 의·약학 계열의 안정성을 더 선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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