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운자로 아닌 마운X로"…로고까지 복붙한 짝퉁약에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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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당뇨 치료제로 쓰이는 마운자로. 로이터=연합뉴스
비만 치료제로 쓰이는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의 인기에 편승해 이들 의약품의 이름을 교묘하게 흉내 낸 가짜 다이어트 제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관리 당국이 최근에도 법 위반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리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제품명뿐 아니라 포장 용기와 광고 문구까지 실제 약처럼 보이게 만든 탓에 소비자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최근 마운자로의 이름을 한 글자만 바꿔 만든 식품 ‘마운X로’ 판매 업자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했다. 해당 업체가 흰색 약병 모양의 용기에 제품을 담아 판매하는 과정에서 ‘경구용’이라거나 ‘검증된 원료 배합’ 등의 문구를 광고에 사용해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오인하도록 했다는 게 식약처의 판단이다. 해당 업체가 포장에 사용한 로고와 글씨 색 등도 실제 마운자로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의약품인 마운자로와 유사한 이름으로 국내에서 판매됐던 상품의 광고. 사진 독자
당국의 계속된 단속에도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광고하는, ‘위고X’나 ‘위X비’ 등 위고비와 유사한 이름의 제품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관련 제품을 먹고 ‘4㎏가 한 달 만에 빠졌다’ 등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운 후기도 다수 올라온다.
심지어 글로벌 제약회사를 사칭해 다이어트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마운자로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한국법인 한국릴리는 “최근 제3자가 당사의 명칭과 로고를 사칭해 다이어트 목적의 제품을 홍보하고 금전 거래를 유도한 사례가 확인됐다”며 “이런 불법 유통 행위를 승인한 바 없고, 피해 발생 시 관계 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관리 당국은 SNS 등을 통해 광고하는 다이어트 관련 식품을 살 때는 광고나 후기의 내용이 과장이 아닌지 면밀히 검토하고 구입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식약처는 지난해 8월에도 SNS에서 일반 식품을 ‘먹는 위고비’나 ‘식욕 억제제’ 등으로 허위·과장 광고해 총 324억원어치를 판매한 업체 5곳 대표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9월엔 유럽의약품청(EMA)도 유럽 전역에서 GLP-1(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 작용제라는 광고가 붙은 불법 의약품이 급증하고 있다며 제품 판매 경로로 사용된 수백 개의 가짜 페이스북 계정 등을 적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GLP-1과 관련돼 비만 치료제와 비슷하다고 광고하고 있는 식품 대부분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검증도 되지 않은 것”이라며 “위고비나 마운자로처럼 임상시험을 거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만 믿고 식품을 구매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제대로 된 처방과 식이요법, 운동이 병행돼야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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