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매국노 논란' 안산 사과 "공인으로 본분 잊…

본문

17108401050051.jpg

지난해 10월 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안산. 뉴스1

일본풍 주점에 '매국노'라고 적은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된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3·광주은행)이 결국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안산은 19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입장문에서 "최근 저의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업체 대표님, 점주분들,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라는 글귀와 함께 '국제선 출국(일본행)'이라고 일본식 한자로 적힌 전광판 사진을 게시했다.

이 전광판은 광주 광산구의 한 쇼핑몰 내 '일본 여행'을 테마로 한 거리에 설치됐다.

안산의 게시글은 현재 사라진 상태지만 캡처된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확산하며 해당 주점에 대한 악플이 쏟아졌다.

이에 이 주점 브랜드 대표 권순호 씨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날에는 "현재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루머가 확산돼 주변의 연락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부디 더 이상 억측과 루머가 생기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영상을 올렸다.

17108401051417.jpg

사진 안산 인스타그램 캡처

안산은 19일 오전 해당 발언으로 인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안산 선수는 경솔한 주장으로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와 가맹점주는 물론이고 일본풍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 그리고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700만 사장님 모두에게 모독감을 줬다"며 "선량한 자영업자 전체를 모욕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안산 선수의 책임 있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산은 인스타그램 사과문에서 "공인으로서 본분을 잊었다. 지난 3월 16일,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업체 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자 했지만, 일정상 대표님을 대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후에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공인으로서의 긴장감을 놓치게 되었다"며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생업에서 고군분투하시는,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이 점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양궁인이자 체육인, 그리고 공인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3,85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