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호르무즈서 유조선 10척 미사일 공격”…산유국들 원유 수송 우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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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유조선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여러 척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탔다고 주장하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수출 차질을 막기 위한 우회 수송로 확보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란 파르스 통신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부사령관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가 “호르무즈 해협이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크바르자데 부사령관은 이란이 해협 항행 금지를 선언한 이후 석유 운반선과 상선, 어선의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이 혁명수비대 해군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앞서 지난 2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은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경고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역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지난달 28일 해협 봉쇄 의지를 밝히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 수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 여파로 글로벌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번 주 들어 10% 이상 상승했다.
미국은 이에 맞서 해군을 통한 유조선 호송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호르무즈 해협 지도에 그려진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또 국제금융개발공사(DFC)를 통해 걸프 지역을 운항하는 에너지 운송 선박에 보험과 보증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도 원유 수출을 유지하기 위해 대체 수송로 확보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일부 원유 수출 물량을 홍해 연안 얀부 항으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수입업자에게 해당 항구에서 선적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를 연결하는 송유관을 통해 하루 최대 500만 배럴의 원유를 홍해로 보낼 수 있지만, 얀부 항의 실제 적재 능력과 안전 문제가 변수로 지적된다.
또 전문가들은 해당 송유관이 이란이나 친이란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홍해 역시 예멘 후티 반군이 상선과 유조선을 상대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벌여온 지역이어서 우회 수송로의 안전성도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오만만 연안 푸자이라 항으로 연결된 송유관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역내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선사들이 운항을 꺼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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