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K방산의 미래] 10년 결실 ‘보라매’ 첫 수출로 세계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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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한국항공우주산업)
인도네시아, 공동개발국으로 참여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출고
방산전시회 참가, 수출 확대 기대

2026년 하반기 전력화를 앞둔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의 출고행사가 이달 말 경남 사천시 KAI 본사에서 열린다. 사진은 KF-21 시제 6호기. [사진 KAI]
2026년 하반기 전력화를 앞둔 KF-21가 국민 앞에 첫선을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달 말 경남 사천시 본사에서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의 출고 행사를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10년 6개월간의 치열한 개발 끝에 거둔 결실이자 대한민국이 세계 항공우주 강국으로 도약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다. 하지만 화려한 출고식의 이면에는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사업의 존폐를 위해 사투를 벌였던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4.5세대 초음속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는 KAI가 대한민국 공군,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한국형전투기(KF-X: Korea Fighter eXperimenta) 사업을 통해 개발한 4.5세대 초음속 전투기이다. ‘21’은 시제 1호기가 출고된 2021년과 21세기에는 ‘우리의 하늘을 우리의 손으로 지킨다’를 뜻하고, ‘보라매’는 사업명인 ‘보라매사업’에서 따온 것으로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이기도 하다.
KF-21의 모태가 된 KF-X 사업은 2001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선언한 ‘첨단 전투기 자체 개발’로부터 시작됐다. 개발 완료와 전력화를 앞둔 지금에야 국내외 관심과 환호를 받고 있지만, KF-X 사업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막대한 개발비와 기술적 리스크 등을 이유로 무려 7차례나 사업 타당성 조사를 받았고 14년 동안이나 사업이 표류했다. 급기야 미국이 AESA 레이더, IRST 등 4대 핵심기술 이전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우리가 과연 첨단 전투기를 만들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국내에서 쏟아졌다.
이러한 교착 상태를 타개하고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라는 실질적인 동력을 끌어낸 결정적 계기는 인도네시아의 공동개발 참여 확정이었다. 인도네시아가 총개발비를 분담하는 공동개발국으로 참여하면서 사업은 경제적 타당성과 국제적 명분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국내 예산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대형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과거 항공기 공동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았다. 인도네시아의 IPTN(현 PTDI)은 1980년대 스페인의 CASA(현 에어버스 D&S)와 손잡고 중형 수송기인 ‘CN-235’를 공동으로 설계 및 생산한 바 있다. CN-235는 전 세계적으로 270여 대가 판매되며 그 성능을 입증한 베스트셀러 기종으로, 한국 공군과 해경 역시 이를 도입해 수송 자산으로 운용 중이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가진 국가가 참여하는 만큼 첨단전투기 개발이라는 고난도 프로젝트 역시 공동개발을 통해 완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 인도네시아의 KF-X 개발 참여는 단순히 재정적 지원을 넘어 국회와 정부 부처를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경제적 명분이 됐으며, 국제 사회에 신뢰도를 높여 사업 착수의 마중물이 됐다.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출고는 10년 6개월간의 치열한 개발 끝에 거둔 결실이다. 사진은 KF-21 시제 1~6호기.
인도네시아가 첫 도입국 될 듯
KAI는 지난달 8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6 국제방산전시회(WDS)’에 참가해 KF-21의 첫 수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힘을 쏟았다. 업계에선 KF-21의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가 론칭 커스토머(Launching Customer·첫 도입국)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조기 수출 물량 확보는 단순한 무기 판매 이상의 막대한 경제적 의미를 지닌다. 우선 인도네시아의 확정 물량은 한국 공군의 도입 물량과 합쳐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해 KF-21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게 된다.
또한 공동개발국의 전투기 도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성 확보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미국의 F-35가 영국·이탈리아 등 공동개발국의 초기 물량 확보를 기반으로 개발 비참여국인 한국·일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F-21 역시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가 론칭 커스토머로서 도입을 확정하는 순간, 전 세계에서 ‘검증된 플랫폼’으로 인정받아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F-21 양산 1호기 출고라는 역사적 순간을 앞둔 지금, 중요한 것은 KF-21이라는 거대한 자산을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가이다”며 “지난해 APEC 기간 경주에서의 정상회담에 이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해 다음 달 1일 다시 정상회담을 갖는 등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관계가 한층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KF-21 최초 수출 계약이 조기 성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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