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르무즈 이어 홍해도 막히나…이란과 ‘저항의 축’ 세게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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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의 한 정유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종전 합의 시한으로 제시한 4월 6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서로를 향한 공습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란과 반(反)미국·이스라엘 무장세력 ‘저항의 축’ 간 밀착이 심화하며 이란 전쟁이 점차 고차방정식화 하는 모양새다.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산업도시 하이파를 동시 공격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하이파를 포함한 이스라엘 곳곳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 또한 성명을 내고 “하이파의 해군기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표적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바잔그룹이 운영하는 하이파의 정유시설 증류 탱크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하이파 내 정유시설이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8일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가 이스라엘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EPA=연합뉴스
전쟁이 계속되며 이란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역내 친이란·반서방 동맹인 저항의 축 세력의 단결이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이란 측이 후티 반군을 상대로 전쟁이 격화할 경우에 대비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겨냥한 공격을 준비하라고 압박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앞서 지난 28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참전을 공식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국가 당국자를 인용해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후티 반군이 홍해를 겨냥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의 거점인 하르그섬을 장악하려 하면 후티 반군이 공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후티 반군까지 홍해를 통항하는 선박을 막아설 경우 세계 경제 불안정성은 더 커질 수 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가자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하며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한 바 있다.
지난 21일 이라크 시아파 신자들이 라마단 금식월 종료를 알리는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를 맞아 전쟁 희생자들과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이라크 중부 성지 나자프의 친이란 무장단체 카타이브 헤즈볼라 묘지를 방문하며 사망한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 옆을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도 나섰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는 중동 지역 내 미군 시설을 공격하며 이란의 대리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이란을 지지해 준 이라크 최고 종교지도자와 이라크 국민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알리 알시스타니 이라크 최고 종교지도자는 시아파 이슬람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역내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이란은 주변 중동 국가들을 향한 무차별 타격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3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항구에 정박 중이던 쿠웨이트 유조선을 향한 공격을 감행했다.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은 “두바이항에 정박 중이던 초대형 유조선이 이란의 직접적이고 악의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미군 기지가 있는 국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도 진행 중이다.
30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은 공세 수위를 높이며 대응하고 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불발하면 하르그섬을 완전히 초토화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엄포를 놓은 가운데 미국은 지상군을 계속해서 중동 지역으로 전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육군 정예 82 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이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에도 미 해병 약 2500명이 중동 지역에 전개됐다. 주요 외신은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호르무즈해협 개방, 이란 핵시설 타격 등에 나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과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진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며 “이란 정권은 내부로부터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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