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방중 앞두고 美中 외교·무역수장 연쇄통화…전쟁으로 복잡해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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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며 헤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는 14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외교·무역 수장이 잇따라 소통에 나섰다.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주도권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된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약 2주 뒤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란 전쟁으로 한 차례 연기된 정상회담이 다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5월 14∼15일 일정에 맞춰 준비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정상 외교는 언제나 중미 관계의 나침반이었고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미 관계는 총체적으로 안정을 유지했다”며 “양국은 어렵게 온 안정 국면을 잘 지키고 중요한 고위급 교류 어젠다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의 면을 넓히고 이견이 있는 점을 관리하면서 전략성·건설성·안정성을 갖춘 중미 관계 구축을 모색하고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윈윈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7월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트럼프 2기 첫 대면회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왕 부장은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미 관계의 최대 리스크”라며 “미국은 응당 약속을 지키고 올바른 결정을 함으로써 중미 협력에 새로운 공간을 열고 세계 평화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관계의 안정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한편,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중국 외교부는 루비오 장관이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고 정상 외교는 미중 관계의 핵심”이라며 “양국은 소통·협조를 유지하면서 상호 존중과 이견의 적절한 처리를 해내야 하고 미중 고위급 교류를 위해 성과를 축적하며 미중 관계의 전략적 안정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두 사람은 중동 정세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 해법과 중국의 역할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오른쪽)가 지난해 6월 9일 영국 런던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악수하는 모습. 신화통신
양국 무역 협상 고위급 대표 간 화상 회담도 같은날 진행됐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TV(CCTV)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화상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양측은 서로가 주목하고 있는 경제·무역 문제를 더 적절히 해결하는 것과 실무적 협력 확장에 관해 솔직하고 깊이 있으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최근 미국의 대(對)중국 경제·무역 제한 조치에 대해 엄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첨단 기술 수출 통제 및 이란산 원유 거래 정유사 제재 등을 통해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X(옛 트위터)에 “허 부총리와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논의를 위해 대화했다”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의 회담은 솔직하고 포괄적이었다”며 “나는 중국의 최근 도발적 역외 규제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양측 모두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란 전쟁 장기화라는 변수가 더해지며 셈법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회담이 예정대로 5월에 진행된다면 핵심 의제는 분명 이란 전쟁이 초래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이란 봉쇄가 중국 방문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日, 트럼프에 5월 방중 전후 일본 방문 타진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3월 19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정상 간 만남에 일본도 움직이고 있다. 지지통신은 1일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전후로 일본도 찾는 방안을 미국 측에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수의 미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통해 중일 관계와 대만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려는 차원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지통신에 “트럼프 행정부는 답변을 미루는 상태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이 결정되더라도 임박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을 보류할 경우 양국 정상 간 전화회담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측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접근하는 데 대해 경계감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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