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70대 새내기 시인의 첫 시잡....말 없는 말에 담긴 사랑과 그리움[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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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만 지루하진 않았다
조남준 지음
문학나무
지난해 등단한 새내기 시인이자, 70대 후반인 지은이의 첫 시집이다. 그에게 시란 "수없이 비틀거리며 주저앉지 않은 삶./ 뻔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보낸 삶.// 무엇으로 웃고 왜 울고 어떻게 버텨왔는지/ 그 삶을 고백하는 것"(시인의 말에서). 자연히 시행에 내밀한 삶이 드러나는데, 특히 1부 '사랑 이야기'가 인상 깊게 다가온다.
"당신은 살아서 꿈을 꾸었지/ 그것도 자주 그것도 크게/ 나이 들면 꿈들은 작아지는데/ 당신은 반대로 더 크게 더 자주"(시 '당신은 몽상가') 이렇게 묘사하는 아내는 더는 곁에 없는 존재, 시인으로 하여금 "요 며칠 너를 앓는다/ 몸속 곳곳 숨어 있던 너를 앓는다"(시 '착각')라고, "사랑은/ 아쉬움이다/ 그리움 넘어 아쉬움이다"라고 말하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뭐라 말하면/ 그녀가 정말/ 떠날 것이기에 (중략) 한마디도/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다"(시 '임종')는 순간도, 시에서야 하게 된 말도 있다. "언제부턴가 당신이/ 나에게 불러준 그 자기/ 짜릿하고 달달했던 그 자기/ 나는 당신에게 되돌려 못 준 그 자기/ 연습도 해봤지만 목에 걸려 못 나온 그 자기"(시 '자기'). 쉽고 구체적이면서 감성 또렷한 시인만의 언어가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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