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영·ECB 잇달아 금리 동결…시장금리 긴축 속 ‘인상' 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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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가 30일 통화정책위원회 콘퍼런스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동결했다. 완화 기대를 낮추며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매파적 동결’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75%로 유지하기로 했다.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연 2%)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를 모두 동결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유지했고, 일본은행(BOJ) 역시 전날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매파적 동결’을 선택한 배경에는 미·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 기대가 컸지만, 최근엔 고유가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BOE도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수준에서 유지되는 최악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6%를 넘어설 수 있고, 이 경우 기준금리를 5.2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럼에도 중앙은행들이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은 것은 경기·고용 둔화 우려와 함께, 시장금리가 이미 상당 부분 긴축 효과를 선반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전쟁 이후 시장금리가 약 0.5%포인트 상승하면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과 유사한 효과를 냈다”며 “중앙은행이 추가 인상을 유보할 수 있는 ‘여유(headroom)’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금리는 향후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한 성격이 강한 만큼, 실제 기준금리 인상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다시 하락할 수 있다. 이 경우 현재의 긴축 효과가 약화하며 인플레이션을 재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채 고물가와 저성장 사이에서 정책 선택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재차 강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도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은이 오는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지욱 한투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해도 실물경기 및 금융 여건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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