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국가대표 선후배’ 장유빈-김민수 “앞으로가 더욱 기대돼…역시 으뜸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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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빈(왼쪽)과 김민수가 1일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를 함께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둘은 국가대표 선후배 사이다. 고봉준 기자
매년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은 국가대표를 거친 남자 선수들에겐 꼭 정복하고 싶은 대회로 꼽힌다. 태극마크를 달며 반드시 출전하는 ‘내셔널 타이틀’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의 개최지가 남서울이기도 하고, 간간이 연습 라운드를 하는 곳이 남서울 코스이기 때문이다. 프로선수가 되면 꼭 입어보고 싶은 챔피언 옷 역시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상징인 청록색의 재킷이다.
5월 연휴가 시작된 1일 펼쳐진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에선 같은 꿈을 품은 국가대표 선후배가 함께 실력을 겨뤘다. 2021년부터 3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던 장유빈(24)과 지난해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수(18). 같은 기간 한솥밥을 먹지는 않았지만, 한국 남자골프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이들은 나란히 상위권을 달리며 우승의 꿈을 키웠다.
먼저 장유빈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오후 5시 기준 6언더파 공동선두로 점프했다. 같은 조의 김민수는 전반 버디 1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잃었지만, 후반 버디 3개를 몰아쳐 4언더파 선두권을 지켰다.
장유빈은 국가대표 시절 각종 국내대회를 제패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도 3승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장유빈은 지난해 LIV 골프로 잠시 이적하며 외도의 시간을 보냈다. 오랜 꿈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뒤로하고, LIV 골프와 계약해 예상 밖의 진로를 걸었다. 결과는 사실상의 실패.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올 시즌 KPGA 투어로 복귀했다.
마음을 추스른 장유빈은 올해 빠르게 제 기량을 찾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25위를 기록했고, 직전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선 공동 준우승으로 선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을 달리며 우승 전망을 밝혔다.

장유빈이 1일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 대회조직위
장유빈은 “오후 내내 바람이 많이 불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샷 감각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 버디 찬스가 많았다”면서 “KPGA 투어로 돌아오면서는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다행히 개막전 스타트가 좋았고, 최근에도 성적이 잘 나서 만족스럽다. 고됐던 베트남 전지훈련이 헛되지 않은 느낌이라 뿌듯하다”고 웃었다.
장유빈은 5년 전인 2019년 처음 GS칼텍스 매경오픈을 경험했다. 당시 성적은 공동 61위. 2024년에는 공동 4위까지 올라갔지만,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장유빈은 “지난해 LIV 골프를 뛰면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여러 나라의 각종 코스를 돌며 상황 판단력이 좋아졌다. 그런 경험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대표 시절부터 꼭 우승해보고 싶은 대회가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승권이었던 2024년 대회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에는 후회 없이 끝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장유빈과 함께 경기한 김민수의 선전도 빛났다. 아마추어답지 않게 전반 난조를 후반 들어 만회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남자골프 국가대표 김민수가 1일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 대회조직위
장유빈은 “(김)민수와는 4년 전 처음 만났다. 민수가 중학교 2학년 때였을 것이다. 당시 플레이를 보면서 ‘민수는 무조건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확신했는데 어김없이 태극마크를 달았다”면서 “오늘은 4년 만의 동반 경기였다. 볼 스트라이킹도 뛰어나고, 숏게임도 많이 좋아졌더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후배”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수는 “사실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한 적은 처음이다. 가뜩이나 긴장했는데 바람까지 많이 불어 쉽지 않은 하루가 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다음 샷이 쉽게 예측되지 않았다. 남서울은 허정구배를 통해 몇 차례 경험했지만, 9월 열리는 허정구배는 이렇게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래도 김민수에겐 이번 대회가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듯하다. 이틀간 장유빈과 함께 경기하며 눈과 귀로 많이 배웠기 때문이다. 김민수는 “(장)유빈이 형은 홀을 과감하게 공략하시더라. 무언가를 알고 플레이하는 느낌이었다. 역시 실력자다웠다”면서 “이제 이틀이 남았다. 국가대표로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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