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5번 보고 던집니다" NC 마운드의 미래이자 현재 임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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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오른손 투수 임지민. 창원=김효경 기자
마운드의 ‘미래’가 ‘현재’로 성장했다. NC 다이노스 우완 파이어볼러 임지민(23)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불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임지민은 지난달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6회 초 1사 1·2루에 등판해 두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6회 말 안중열의 결승타로 NC는 5-4 승리를 거뒀고, 임지민은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임지민의 시즌 빠른 공 비율은 65.8%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간간이 섞지만 최고 시속 154㎞에 달하는 빠른 공이 강점이다. 막 프로에 적응하기 시작했지만, NC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임지민은 고교 시절 주로 포수로 나섰다. 하지만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엿본 NC는 임지민을 투수로 육성하기로 했다. 당시 구속은 140㎞대 후반. 프로 입단 2년차인 2023년엔 1군 데뷔전까지 치렀지만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그해 7월 현역 입대했다.
강원도 양구 21사단에서 복무한 임지민은 “평생 야구만 했는데 야구도 못하고 군대 안에서 정해진 시간에 밥 먹고 좋아하는 거 못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했다. 많이 답답하고 불안했다. 그래도 전역할 때쯤 정신 차리고 몸으로 움직이다 보니 좋아지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계급이 낮을 땐)체력단련장 사용도 한계가 있다 보니 튜빙 같은 보강 운동을 열심히 했다. 전역 후엔 재활조에서 웨이트 강도를 늘렸다”고 했다.

NC 오른손 투수 임지민. 사진 NC 다이노스
흘린 땀만큼 결실이 나오기 시작했다. 50~60%로 던졌을 때 구속은 130㎞대 후반이었지만 지난해 5월부터는 공이 빨라졌고, 처음으로 ‘150의 벽’을 넘었다. 임지민은 “네 번째 피칭 때 151㎞, 3군 첫 경기 땐 153㎞가 나왔다. 코치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몸이 너무 잘 만들어졌다”고 했다. 2년 만에 다시 1군에 복귀한 뒤엔 최고 155㎞를 뿌려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구속 뿐 아니라 회전수도 초당 2600회나 나올 만큼 구위도 훌륭하다.
지난 겨울 자신감을 얻은 임지민은 멈추지 않고 더 달렸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점점 팀내 비중을 키웠고, 이제는 필승조까지 올라섰다. 4일 현재 성적은 17경기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2.63. 임지민은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한 게 잘 됐다. 내가 어떤 투수고 어떻게 공을 던져야 하는지 기술적인 부분을 연구했고, 멘털적인 부분도 잡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건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를 줄인 점이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6이닝 동안 9개의 볼넷을 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지만, 올해는 15과 3분의 2이닝 동안 6개를 줬다. 임지민은 “기복이 항상 있던 선수라고 평가받았는데 이번 시즌 들어서 나 혼자 무너지는 경기가 줄어든 것 같다. 힘으로만 윽박지르려고 해서 힘이 떨어질 때가 있었는데, 전력투구는 똑같이 하지만 사사구가 줄어 만족한다”고 했다.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도망가지 않고 가운데를 보고 던지는 거다. 임지민은 “김경태 코치님이 ‘5번(마운드를 9등분했을 때 정가운데)에 던지라’고 한다. 마음이 편해진다. ‘맞든지 말든지 무너지지 말자’란 생각을 한다”고 웃었다.
임지민의 첫 번째 목표는 풀타임 시즌을 처음으로 소화하는 거다. 그는 “무조건 완주하는 게 첫 번째다.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나머지는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물론 다음 목표도 있다. 가을 야구 무대에 서는 것이다. 임지민은 “군복무할 때(2023년) 팀이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다. 그걸 보면서 ‘저기서 던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나도 포스트시즌에서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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