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포츠 교류 그 이상”…北내고향여자축구단 방한 주요 외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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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공격수 리금향(붉은 유니폼 3번)이 미안먀의 ISPE와의 아시아 여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한이 여자축구팀을 남한에 파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외신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스포츠 교류를 넘어 동북아 안보 상황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의미 있는 첫 걸음으로 평가하며 주목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4일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 위민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 출전하기 위해 오는 17일 내한한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도 “선수 27명과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이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방한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고 확인했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건 지난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서 남한의 장우진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 출전한 차효심 이후 8년 만이다. ‘선수단’ 개념으로는 같은해 9월 창원에서 여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마지막 사례다. 북한여자축구팀 내한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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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베르디 벨레자와의 경기에서 볼 트래핑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린신옥. EPA=연합뉴스

이례적인 북한의 결정에 대해 주요 외신들도 저마다의 분석을 내놓으며 뜨겁게 반응했다. 영국 BBC는 이번 방문이 한국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 의지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경색된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남한 정부의 노력이 스포츠 교류로 이어졌다”면서 “최근 북한이 한국에 대해 ‘적대적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을 지향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이뤄진 결정인 만큼 더욱 주목할 만하다. 동북아 안보 개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정치적 함의에 주목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유한 북한 여자축구가 한국에 등장하는 건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의 접촉면을 넓히려 애쓰는 북한이 유연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행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랍권 대표매체 알자지라는 북한이 굳게 닫은 문을 열어젖힌 부분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8년 만의 해빙? 또는 일회성 이벤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AFC의 규정을 준수하며 국제사회에 정상 국가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지만, 남측과의 대화 창구는 여전히 닫아둔 상태”라면서 “이번 대회를 전후해 북한이 보이는 태도가 향후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취할 스탠스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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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리명금(왼쪽). AFP=연합뉴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경기가 성사된 배경에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원하는 북한의 의도가 담겨있을 것으로 봤다. 매체는 “북한 선수단이 중국 베이징을 거쳐 수원으로 향하는 일정을 짠 건 중국과의 사전 논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라면서 “최근 우크라이나전쟁 과정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 구도를 형성해 중국이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스포츠 교류’라는 새 카드를 통해 북한이 주변국과의 관계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여자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한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여자프로축구(WK리그) 관계자는 “북한 입장에선 ‘남한 땅에서 여자 축구로 아시아 정상에 오른다’는 상징성이 상당한 매력으로 느껴질 것”이라면서 “지난달 말 살만 빈이브라힘 알칼리파 AFC 회장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김일국 북한축구협회장 겸 북한 체육상과 만나 북한 여자축구에 대해 극찬하는 등 ‘명분’을 더해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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