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총파업 우려…“노사 모두 설자리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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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사업장 일대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파업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노동조합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삼성전자의 파업으로 반도체 개발·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국가 경제 등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면서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5일 사내게시판에 메시지를 올려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노조 총파업에 대해 “이사회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막대한 파업 손실과 고객 이탈로 회사의 가치가 하락하면 주주,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수백억달러의 수출과 수십조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 유발로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조의 파업이 예고대로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이어진다면 최대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재계·학계에서 나온다.

신 의장은 파업으로 인한 타격이 금전적 피해를 넘어 돌이키기 어려운 신뢰와 공급망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이라며 “개발 및 생산 차질, 납기 미준수 등이 발생할 경우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게 되고 경쟁사로의 고객 이탈로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회사가 직면한 무한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합심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 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들도 최근 이사회에서 이번 파업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수백만명 주주의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하고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으로부터 지탄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많았다. 청와대 정책실은 최근 삼성전자 총파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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