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밥 먹다가 휴대폰 쓰면 퇴점”…美·日 식당 등장한 ‘노 스크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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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실 때 만큼이라도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다면 영 어색할까. 미국·일본에서 일부 식당이 이런 실험에 나섰다.
15일 폭스뉴스·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외식업계에서 손님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일명 ‘노 스크롤’(no scroll)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거나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기 위한 사진·동영상을 찍는 대신 음식과 대화에 집중하게 하려는 시도다.
미국 애틀란타의 한 칙필레 매장 전경. AP통신=연합뉴스
LA·라스베이거스 등에 매장을 둔 고급 레스토랑 ‘델리아’는 매장 내 사진 촬영과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델리아는 비욘세나 저스틴 비버 같은 수퍼스타가 자주 찾는 식당이다. 인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칙필레’는 최근 일부 매장에서 식사 시간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고객에게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칵테일 바 ‘안타고니스트’는 스마트폰을 약 2시간 동안 바에서 주는 잠금 파우치에 넣어 보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일부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보도에 따르면 사이타마 현 가스카베의 라멘집 ‘니보시 란부’는 식사 도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어길 경우 퇴점을 요청하고, 환불도 받을 수 없다. FNN은 매장에서 스마트폰 금지를 미리 안내하고, 손님도 인지했다면 쟁점이 있을 수 없다고 짚었다.
니보시 란부 관계자는 해당 공지에 대해 “매장에서 부적절한 영상을 시청하거나 조미료통 위에 스마트폰을 놓는 등 위생 관련 이슈 때문에 시작했다”며 “면이 가늘어 쉽게 불기 때문에 라멘을 최상의 상태에서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 업계는 노 스크롤 문화가 손님이 식당에 체류하는 동안 추가 주문을 유도하고, 전반적인 식사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과도한 제한이란 불만도 나온다. 외식업체 관계자는 폭스뉴스에 “핵심은 반(反) 스마트폰 정서가 아니다”라며 “외식 횟수가 줄어든 반면, 식당에 들렀을 때 지출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더 높은 수준의 가치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 트렌드가 ‘체험(경험)’ 위주로 바뀌는 상황에서 대응책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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