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전은요?” 그 후 20년…돌아온 박근혜 “이장우는 나의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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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과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충남 공주 산성시장 등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태로 탄핵당한 이후 9년 만에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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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탄방동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 캠프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박근혜 "이장우는 나의 동지"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있는 이장우 후보 사무실에 도착했다. 흰색 자켓 차림의 박 전 대통령은 이 후보 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받았다. 꽃다발은 지난 16일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 전통한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김다겸(우송대 겸임교수)씨가 전달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과일과 차를 놓고 이 후보와 30여분간 환담했다. 환담에는 유영하(대구달서갑) 국회의원이 배석했다. 환담에 앞서 이장우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瑞露’(서로)라고 적힌 족자를 선물했다. ‘태평성대를 불러올 징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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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대전 서구 이장우 선거사무소에서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과 차담에 앞서 족자를 선물 받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환담에서 이장우 후보는 "저희들이 잘못모셔서 대통령 어렵게 해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지역 (선거)상황이 어떠냐"고 했고, 이에 이 후보가 "대전이 항상 잘 돼도 3%, 안좋아도 3%인 것 같다"라고 했다.

환담 뒤 박 전 대통령은 “이장우 후보는 나와 오랜 세월 함께한 동지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신의를 지키는 한결같은 분이다. 시민도 이 후보의 이런 참모습을 잘 아시리라 믿는다. 이장우 후보가 시민들께 다시 봉사할 수 있도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장우 후보, 대전지역 5개 구청장 후보 등과 함께 손을 잡고 사진을 찍고 충남 공주시 산성시장으로 향했다. 사무실 앞에는 지지자 수천명이 모여 '박근혜', '이장우'를 연호하며 환영했다.

이장우 후보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던 2016년에도 탄핵에 반대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을 줄곧 지지해왔다. 박 전 대통령은 신의를 지켜온 데 대한 보답 차원에서 선거 사무실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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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 선거 사무실을 방문했다. 수천명의 지지자가 선거 사무실을 주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애워싸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대전은요" 한마디로 선거 판세 뒤집어 

박 전 대통령과 대전은 인연이 있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총재이던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신촌 유세에서 커터칼 피습을 당한 뒤 병상에서 “대전은요?”라는 말 한마디와 선거 이틀 전(5월29일) 대전을 찾은 박 전 대통령 지원에 힘입어 선거 판세를 뒤집었다. 당시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에게 열세였던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이 발언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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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방문해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충남지역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대전에서 출발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와 함께 충남 공주시 산성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산성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 전 대통령은 약 15분간 시장을 통과하며 시민들에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라며 인사하고 하이파이브했다. 또 한 어린이가 꽃다발을 건네자 환하게 웃으며 안아주기도 했다. 그는 시장을 한 바퀴 돌며 시민들과 인사한 뒤 김 후보에 대해 "저랑 오랜 인연이 있는 분"이라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흠 지사 후보께서 충청남도의 미래를 위해 묵묵히 열심히 일해오셨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육영수 생가도 찾아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옥천의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한 주민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은 뒤 생가로 들어갔다. 그는 웃음 띤 환한 표정으로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등 인사말을 건네며 손을 흔들어 보이거나 시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의 뒤를 박덕흠·유영하·엄태영 국회의원과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전상인 옥천군수 후보 등 국민의힘 후보들이 바짝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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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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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충북 옥천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김영환 도지사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김성태 객원기자

박 전 대통령은 육 여사 영정에 헌화한 뒤 30여 분간 지방선거 후보 등과 생가를 둘러봤다. 생가를 둘러보고 나오던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건강 잘 챙기세요. 당선되면 협업 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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