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때리며 우라늄 한발 양보…트럼프, 당근과 채찍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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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이란 미사일 발사대와 기뢰 설치 선박을 공습한 직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또는 제3국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기뢰 부설을 시도하는 이란 선박 등을 공습했다”며 “자위권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습이 미국과의 1차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합의안 조율을 위해 카타르에 도착한 직후 이뤄져 ‘압박용’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영공을 침범한 미군 무인기·전투기 중 일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외신은 휴전 종료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미국 측은 ‘당근’도 건넸다. 공습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넘겨진 뒤 폐기돼야 한다”면서도 “더 바람직한 방안은, 이란과의 조율을 통해 현지에서 폐기되거나 다른 장소에서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AEC)나 그에 상응하는 기관이 입회한 가운데 폐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농축 우라늄의 미국 반출을 레드라인으로 내세웠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란은 현재 핵무기로 변환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농축도 60%) 440㎏을 보유 중이다.
양면전략을 구사해야 할 만큼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데다 현재 합의안이 ‘맹탕’이라는 보수 진영의 반발이 분출하자, 트럼프는 ‘아브라함 협정’ 패키지딜 카드까지 내놨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 이스라엘과 아랍국들의 외교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해 2020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바레인이 맨 처음 서명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8개국도 이 협정의 틀 안에 끌어들이겠다는 얘기다. 이란 합류 가능성까지도 언급했다. ‘새로운 중동 질서 구축’이란 성과로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시도다.
이런 구상이 단기간 내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워싱턴포스트(WP) 등의 분석이다. 협정 확대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전제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요구해 왔지만, 이는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대하는 것이어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가자 전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 국가의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긍정적 반응이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란 파르스통신은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동결 자산이 해제되지 않는 한 미국과의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고농축 우라늄 포기 등을 이행한 뒤에야 동결 자산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과 동시에 동결 자산을 해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 이란 관계자는 WP에 “미국이 카타르 도하에 동결한 자산 120억 달러(약 18조원)를 푸는 게 합의 이행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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