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 비밀글 회사가 다 본다?…강형욱 논란에 불똥 튄 업무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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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훈련사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부부가 '네이버웍스'를 이용해 직원들의 메시지를 무단으로 감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업무용 메신저의 개인정보 침해 우려와 보안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강 대표의 아내인 수전 엘더는 남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직원들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를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용하던 네이버웍스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 관리자 페이지가 생성됐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끼리 나누는 대화가 실시간으로 보였다"고 인정했다. 강 대표는 "회사에서 쓰는 메신저는 감사 기능이 있으니 '업무 이외에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동의서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언급된 네이버웍스는 네이버가 개발한 업무 협업 도구로 메신저를 비롯해 게시판, 달력, 주소록, 메일 등의 기능이 있다. 주로 온라인 업무 전산망이 탄탄하게 구축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나 중소기업 등에서 직원 간 업무 소통을 위해 쓰인다.
다만 네이버웍스에서 구성원들이 쌓은 모든 정보를 관리자들이 여과 없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강 대표의 논란에서 알려지면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제기됐다. 이들이 올린 파일이나 사진, 접속 기록까지 관리자는 '감사 기능'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개인 메모장 개념인 '나에게만 보이는 메시지방'에 올린 내용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본래 목적에 필요한 범위에서 최소한의 개인정보만을 적법하게 수집해야 한다'고 명시한 개인정보보호법에 근거해 관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업체가 개인정보 노출 범위나 기능 등을 구성원에게 상세하게 알리고, 업무에 필요한 정보만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네이버는 관련 사태에 '감사' 기능은 다른 업무용 협업 프로그램에도 마련된 기능이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업이 이 사실을 구성원에게 제대로 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웍스 관계자는 "감사 기능은 관리자가 구성원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려는 목적이 아닌, 보안 이슈 발생 시 증거 확보를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나에게만 보이는 메시지' 기능도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되는지는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관련 사태를 검토하는 중이지만 아직 본격적인 조사엔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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