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증언 후 살해 협박 시달려”…‘트럼프 성추문’ 성인배우 13억 원 기부받아

본문

17202648750769.jpg

스토미 대니얼스(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 16일과 28일 각각 미국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77) 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사건 당사자인 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45)가 1만 명이 넘는 지지자로부터 지금까지 약 94만 달러(약 13억 원)를 기부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대니얼스 지지자 1만7600여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건 관련 34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형사재판에서 지난 5월 대니얼스가 증언한 이후 안전한 집으로 이사하고, 변호사 비용을 충당할 수 있게 하는 모금에 참여했다.

17202648752137.jpg

스토미 대니얼스 관련 모금 활동 글. 사진 고펀드미 캡처

이 모금 활동은 대니얼스의 친구이자 전 매니저인 드웨인 크로퍼드가 최근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대니얼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했다. 크로퍼드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지난 5월 30일 관련 판결이 나온 뒤 수많은 살해 위협을 받았다. 크로퍼드는 글에서 “스토미는 가족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그들 조건에 맞는 곳에 살 수 있는 곳으로 이사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주머니 사정이 좋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맞선 대니얼스가 불어나는 변호사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니얼스를 위한 모금 목표액은 100만 달러(약 14억 원)로, 6일(한국시간) 오후 기준 목표의 95% 이상(95만 달러)을 채웠다. 해당 모금 활동에는 ‘#우리는 모두 스토미(#WeAreAllStormy)’라는 해시태그가 붙기도 했다.

1720264875356.jpg

지난 5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성추문 입막음’ 사건 형사재판 상황 스케치.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와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당시 ‘트럼프의 집사’로 불린 마이클 코언 변호사를 통해 13만 달러(약 1억8000만원)를 준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그 뒤 지난 5월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배심원 만장일치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대니얼스 증언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니얼스는 5월 7일 관련 형사재판에 출석해 “화장실에 갔다 와보니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티셔츠에 트렁크 팬티 바람으로 침대 위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서 대니얼스는 2006년 6월 미 네바다주의 관광명소인 타호 호수 인근에서 골프 대회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담당 재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량 선고를 오는 9월 18일 내릴 예정이다. 이는 애초 공지(7월 11일)보다 약 두 달 늦춰진 것이다.

관련기사

  • "트럼프, 침대 위에 팬티 바람"…판사도 말린 성인배우 증언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4,18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