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가 자꾸 귀를 당겨요"…물놀이 전후, 꼭 챙길 건강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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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많은 피서객들이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전국적인 '찜통더위' 기세가 이달 들어서도 꺾이지 않고 있다. 계곡·바다 등 물놀이 휴가지엔 폭염을 피해 떠나온 가족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다만 가족 단위로 물놀이할 때는 위험요인이 많은 만큼 아동들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는 게 필수다. 잠시만 한눈팔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물놀이가 끝난 뒤에도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성원영 대전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조언을 바탕으로 휴가지 사고·질병 예방 및 대처법을 정리했다.

차가운 물 갑자기 들어가면 '심장마비' 위험

물놀이에선 미끄러짐, 익수 등 안전사고가 흔히 발생한다.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보호자가 함께 물에 들어가서 돌봐줄 필요가 있다. 아이가 물에 혼자 들어가서 놀 수 있더라도 항상 보호자 시야 내에 있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 물속에 있는 날카로운 돌이나 유리 조각 등에 찔릴 수 있는 만큼 신발은 신은 상태로 노는 게 좋다. 아이에게 잘 벗겨지는 슬리퍼보다 샌들을 신기는 게 좋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차가운 물에 갑자기 뛰어들거나 다이빙을 하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 반드시 준비운동을 미리 하고, 손발→팔다리→몸통(심장) 순으로 몸에 물을 묻힌 뒤 천천히 입수하는 게 좋다. 물속에서 몸이 떨리고 입술이 파래지면 물놀이를 멈추고 나와 수건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물 먹었다고 무작정 배 누르면 되레 위험

이렇게 조심해도 급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에 대비해 간단한 응급조치를 알아두는 게 좋다. 수영 중 장딴지에 쥐가 나면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히는 게 좋다. 익수 사고로 물을 많이 먹으면 배가 불룩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응급조치하려고 무작정 배를 누르면 위에 있던 내용물이 기도로 유입돼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물놀이 중 익수 사고가 발생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한 사람을 지목해서 119에 신고를 부탁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의 반응이나 호흡이 없다면 가슴 압박과 함께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응급처치 방법을 배우지 않았거나 기억이 나지 않을 때는 스피커 통화로 119 상담원에게 심폐소생술을 지도받을 수 있다.

물 들어간 귀, 손가락으로 후비면 역효과

물놀이가 끝났다고 안심할 순 없다. 귀에 물이 들어간 데 따른 귓병이 종종 생길 수 있어서다. 특히 귓바퀴와 고막을 잇는 통로인 외이도에 세균이 침입해서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많은 편이다. 외이도염에 걸리면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는데, 통증이 점차 심해지면 수면장애·식사 곤란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이에게 갑자기 열이 나고 시도 때도 없이 보채면서 귀를 잡아당기려 한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물놀이 시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손가락으로 막 후비지 말아야 한다. 깨끗한 물로 샤워한 뒤 귀 안을 말리거나 물을 빼주는 게 좋다.

그밖엔 종종 벌레가 아이 귀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고막에 이상이 없다면 귓속에 올리브유, 알코올 등을 넣어 응급조치를 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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