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신태용 감독은 웃었다…인도네시아, 강호 사우디와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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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하산 탐바크티(왼쪽)가 인도네시아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인도네시아는 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C조 원정 1차전에서 한 골씩 주고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3차 예선에 진출한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3위에 그쳐 상대적 약체로 지목 받은 인도네시아가 FIFA랭킹 56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를 비긴 건 값진 성과다.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경기 도중 옐로카드를 1개 더 받아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밀리며 C조 4위로 출발했다. C조 1위는 중국을 7-0으로 완파한 일본이다. 호주와의 부담스런 원정 경기를 1-0으로 승리한 바레인이 뒤를 이어 2위에 자리를 잡았다. 호주와 중국은 각각 5위와 6위로 3차 예선 일정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볼 점유율(34.2%-65.8%), 슈팅 수(7-18), 유효슈팅 수(2-4) 등 주요 지표에서 크게 밀렸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운 역습 전략으로 선제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높였다. 전반 19분 라그나르 오랏망고엔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슈팅한 볼이 팀 동료 산디 월시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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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원정 경기에서 값진 승점 1점을 거머쥔 뒤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는 신태용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전반 추가 시간에 만회골을 터뜨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무사브 알주와리르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인도네시아 수비수 칼빈 베르돈크의 오른쪽 어깨에 맞은 뒤 방향이 꺾이며 골 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들어 사우디아라비아가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인도네시아 수비진이 협력해 막아냈다. 후반 31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드 압두하미드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헤더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행운도 따랐다.

부담스런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거머쥔 인도네시아는 오는 10일 홈에서 호주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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