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야구 최초의 '5위 결정전' 개봉박두…1일 SSG-KT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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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오른쪽)이 30일 인천 키움전에서 4회 우중월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5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가 열리게 됐다. 올 시즌 나란히 공동 5위(72승2무70패)를 기록한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1일 오후 5시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포스트시즌을 향한 양보 없는 단판승부를 벌인다.

SSG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최정의 선제 2점홈런과 쐐기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7-2로 이겼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올 시즌을 72승2무70패로 마쳤다.

이로써 SSG는 KT와 똑같은 성적표를 받아 가을야구 진출을 결정짓는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게 됐다. KBO는 2022년부터 5위의 승무패가 같을 경우 타이브레이커를 치르도록 했다. 지난해까지는 이러한 케이스가 나오지 않았지만, KT와 SSG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최초의 역사를 쓰게 됐다. 경기장은 상대전적과 다득점 순서로 정하는데 KT와 SSG는 올 시즌 8승8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득점이 767개인 KT가 756개의 SSG를 앞서 타이브레이커 장소는 KT의 홈구장으로 정해졌다.

이날 경기는 가을야구 못지않은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최종전을 맞아 인천에는 2만3000명의 만원관중이 가득 들어차 열기를 뿜어냈다. 양쪽 벤치의 승리 의지도 결연했다. 홈팀 SSG는 이날 무조건 이겨야 5위 결정전을 치르는 만큼 가동할 수 있는 자원 모두를 준비시켰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SSG 이숭용 감독은 “우리는 이미 열흘 전부터 가을야구처럼 하고 있다.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 중이다. 선발투수로 나오는 드류 앤더슨이 잘 던지리라고 생각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으면 불펜을 빨리 투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키움도 물러설 수가 없었다. 앞서 키움은 27~28일 수원 KT전에서 전력을 다해 맞섰다. 남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최하위가 확정됐지만, 혹여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이틀 내내 불펜진과 야수진을 폭넓게 활용했다. 이날 SSG전에서도 정상 전력을 가동한 이유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야수는 계속 베스트 멤버로 나가고 있다. 오늘 경기 선발투수 윤석원은 오프너 개념이지만, 중반부터는 투수들을 총동원한다. 우리 경기결과로 상대 순위가 달라질 수 있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게임은 키움의 기대대로 흐르지 않았다. 일찌감치 SSG가 승기를 잡으면서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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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가 30일 인천 키움전에서 8회 대타로 나와 타격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타석이다. 뉴스1

SSG는 3회말 1사 후 정준재가 몸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최정이 바뀐 투수 김선기로부터 큼지막한 좌월 2점홈런을 빼앗아 2-0으로 앞서갔다. 공세는 4회에도 계속됐다. 2사 1, 2루에서 박성한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키움 2루수 김혜성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최정이 김동혁을 상대로 우중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7-0으로 달아난 SSG는 선발투수 앤더슨이 5이닝을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와 가까워졌다. 6회 올라온 한두솔이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최소화해  5위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SSG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가 의미 있는 타석을 소화했다. 최근 어깨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던 추신수는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맞아 8회 하재훈을 대신해 대타로 들어섰다.

5위 결정전이 남은 상황이라 마지막 타석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작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추신수는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한 타석을 소화했다. 결과는 2루수 땅볼. 그러나 팬들은 벤치로 돌아오는 추신수를 기립박수로 반겼고, 동료들도 모두 앞으로 나와 선배의 퇴장을 축하했다. 이숭용 감독은 직접 꽃다발을 전해주기도 했다. 또, 키움 1루수 최주환은 추신수가 마지막으로 때려낸 공을 SSG 조동화 1루코치에게 전달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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