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재 스타일’ 월즈 ‘능란한 화술’ 밴스, 부통령 토론은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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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리더십 때문에 이란은 핵무기에 더 가까워졌다.”
“카멀라 해리스는 국경을 개방해 미국에 엄청난 문제를 야기했다.”
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부통령 후보 TV 토론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대리전으로 전개됐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트럼프를,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은 해리스를 때리는 데 집중했다.
CBS 앵커 로라 오도넬과 마거릿 브레넌이 진행한 이날 토론은 중동전쟁, 기후변화, 이민, 경제, 낙태권, 건강보험, 보육, 대선 불복 논란 등 이슈를 놓고 106분간(광고 포함) 펼쳐졌다.
대체로 정책에 집중하며 예의 바른 토론을 벌인 두 사람이지만 상대 대선 후보를 공격할 때는 바짝 날을 세웠다. 대통령 후보 간 토론이 합의되지 않으면서 이번 토론이 초박빙 대선의 사실상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만큼 상대 대선 후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면서 자당 대선 후보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을 지지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월즈 주지사는 “변덕스러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이란과의 핵합의에서 탈퇴했다”며 “이란 미사일이 미군 주변에 떨어져 미군 병사들이 외상성 뇌 부상을 입었을 때 트럼프는 트위터에 ‘두통’이라고 썼다”고 비판했다. 밴스 상원의원은 “이란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덕분에 동결 해제된 자산이 1000억 달러가 넘는데 그 돈을 어디에 쓰겠는가”라며 “우리의 동맹을 상대로 발사하는 무기를 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한 4년 동안에는 큰 분쟁을 겪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민 정책을 놓고서는 밴스가 공세를 폈다. 그는 바이든·해리슨 행정부의 국경 개방 정책 때문에 불법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돼 성매매, 마약 운반 등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월즈는 밴스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아이티 이민자들이 주민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말한 것을 비판하며 트럼프가 불법 이민 문제의 해결을 원치 않는 대신 계속 이슈로 두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는 대선 불복 논란을 다룰 때였다. 월즈는 트럼프 추종자들이 일으킨 2020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거론하며 “대통령의 말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당시 사태 확산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였다. 이어 “선거를 마치고 (우리는) 악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밴스는 대선 불복을 표현의 자유 관점에서 접근하며 “해리스가 트럼프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몰아가는 등 2020년 대선에 대한 모든 논쟁을 검열하려 한다”고 맞섰다. 그러자 월즈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진 것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밴스 상원의원은 “저는 ‘미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뉴욕타임스는 “TV 친화적인 밴스의 능란한 화술과 다소 긴장한 듯한 동네 아재 스타일의 월즈 화법이 대조를 이룬 토론이었다”고 총평했다.
CBS가 토론 직후 전국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대체로 대등한 게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론 승자가 누구냐’는 물음에 밴스를 꼽은 이가 42%, 월즈를 꼽은 이가 41%였다. 17%는 비겼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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