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8개 이색정원 펼쳐진 '대구의 섬'…33만명 찾아온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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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금호강에 위치한 작은 섬, 하중도의 가을 전경. [사진 대구시]

내륙 도시인 대구에도 섬이 있다. 하천 유속이 느려지면서 퇴적물이 쌓여 금호강 가운데에 생긴 하중도(河中島)다. 2022년 붙여진 정식 명칭은 ‘금호꽃섬’. 이 섬 면적은 22만㎡ 정도로 한강 밤섬(30만㎡)보다 조금 작다. 하중도는 봄이면 유채꽃과 청보리밭으로, 가을이면 코스모스로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닷새간 가을 축제가 열려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의 가을, 정원박람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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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구정원박람회. [사진 대구시]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정원박람회’가 이날부터 15일까지 금호강 하중도에서 열린다. ‘파워풀 대구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 정원 르네상스’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2024 정원박람회’에서는 108개의 이색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학생정원과 시민참여정원이 각각 20개, 기업협력정원 12개, 대구광역시 구·군에서 조성한 구군테마정원 7개, 시민정원사정원 9개, 사전행사로 진행되는 우리 가족정원 40개 등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이 직접 정원을 만들고 향유하면서 일상생활 속 자연스럽게 정원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원박람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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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5일 '2023 대구정원박람회'가 개최되며 많은 시민이 가을 정취를 즐기기 위해 하중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는 지난해 처음 하중도에서 ‘2023 대구정원박람회’를 열었다. 하루 최대 13만명, 일평균 6만6000여 명 등 총 33만명이 닷새간 금호강 하중도를 찾았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육교는 입장객으로 줄을 이었고, 박람회 메인무대에서 진행된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는 매회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올해 행사는 시민 불편 사항 개선에 주력했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노곡체육공원 주차장과 하중도를 직접 연결하는 부교(폭 7m, 길이 110m)를 추가로 설치해 진출입 노선을 확대했고, 임시주차장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30분 간격으로 운행했던 셔틀버스를 15분 간격으로 증편했다.

또 정원산업전을 마련해 40여 개 업체에서 희귀 식물, 최신 원예품종과 트렌디한 정원용품을 전시·판매해 눈길을 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는 마술쇼와 버블쇼를, 일반관람객이 많은 평일은 버스킹 밴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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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금호강 하중도의 가을. [사진 대구시]

비닐하우스 점령했던 하중도의 변신

하중도는 원래 채소 경작을 하던 곳으로 비닐하우스 시설 5000여 동이 무단으로 점령하고 있었다. 특히 비료 과다사용으로 금호강 수질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대구시는 2012년 생태하천 조성 사업을 진행하면서 비닐하우스를 철거시키고 유채꽃·청보리·코스모스 등을 심어 시민을 위한 친환경적 생태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2017~2022년 총 사업비 154억원을 들여 주차장과 진·출입 도로, 보도교 등 주요 기반시설도 만들었다.

하중도의 변신은 대구 시민이 먼저 알아봤다. 봄에는 노란 유채꽃, 가을에는 분홍 코스모스를 보려는 시민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연간 30만명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또 지난해부터 정원박람회가 열리면서 하중도는 이제 ‘대구 대표 가을 명소’로 자리 잡았다. 올해 정원박람회 곳곳에 이색적으로 꾸며진 정원과 인근에 만발한 코스모스와 물억새, 댑싸리 군락지 등은 시민에게 완연한 가을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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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대구 북구 금호강 하중도를 찾은 시민들이 곱게 물든 댑싸리와 함께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뉴스1

지형재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2024 대구정원박람회’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정원박람회로 진행되기 때문에 행사를 준비하면서 시민불편 사항 개선에 주력했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해 정원박람회를 즐기고, 가을 정취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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