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차·포 뗀 홍명보호, 이라크 사막 무사히 건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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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왼쪽)과 임시 주장 김민재가 14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라크전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차·포’를 떼고도 중동의 강호를 꺾을 수 있을까.

홍명보(55)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승점 7, 골 득실 +4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이라크(승점 7·골 득실 +2)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다. 조 1, 2위 팀의 맞대결은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승부다. 이라크를 꺾으면 독주 체제를 굳혀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선 조 2위 안에 들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낸다.

이라크와의 상대 전적은 한국이 9승 12무 2패로 앞선다. 가장 최근에 당한 패배는 1984년 LA올림픽 최종예선 때 0-1로 진 것으로 40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현재 이라크는 한국의 B조 상대국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55위로 한국(23위) 다음으로 높다. 게다가 홍명보호는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엄지성(22·스완지시티) 등 유럽파 주축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이라크의 에이스는 ‘고공 폭격기’ 아이멘 후세인(28·알코르)이다. 큰 키(1m89㎝)와 야수와 같은 힘을 자랑하는 후세인은 수비수 2명이 따라붙어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A매치 74경기에서 28골을 터뜨릴 만큼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선 16강전까지 4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뜨렸다. 이 대회 조별리그에선 ‘아시아의 강호’ 일본을 상대로 헤딩으로만 2골을 넣으며 이라크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결국 한국의 수비진이 후세인을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행히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이끄는 수비진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민재(키 1m90㎝)는 후세인과 비슷한 큰 체격에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갖췄다.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해 공격을 차단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요르단과의 3차전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동갑내기 센터백 조유민(28·샤르자)의 경기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시 주장을 맡은 김민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조 2위 팀과 펼치는 중요한 경기다. (이기고 지느냐에 따라) 승점 6이 걸려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후세인과 두세 차례 상대해봤는데 제공권에 강점이 있고, 끈질기게 뛰는 선수다. 크로스 상황에서 다른 선수에게 볼을 떨궈주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동료들과 소통하며 잘 막겠다”고 다짐했다.

이라크의 ‘방패’도 견고하다. 3차 예선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손흥민, 황희찬 등 측면 공격수들이 빠진 만큼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택배 크로스’를 받아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마무리하는 방식이 한국의 주요 득점 루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 오현규(23·헹크), 주민규(34·울산)가 경쟁 중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와 승점이 같은 이라크와 하는 중요한 경기다. 강한 상대라서 어떤 식으로든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어느 시점에 득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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