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선방한 삼성전기, 부품 대장주 희비 가른 건 AI·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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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기술) 제품 수요 둔화와 환율 하락 등 악재에도 삼성전기가 지난 3분기에 전년보다 높은 실적을 내면서 선방했다. 삼성전자 같은 완제품 제조사나 전자 부품업종 경쟁사인 LG이노텍 등 성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데 비해,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과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에 집중하며 체질 변화를 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기는 29일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153억원, 영업이익 22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1%(2586억원), 영업이익은 20%(368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2%, 6% 각각 늘었다.
당초 업계에선 모바일과 PC 등 IT 전방 산업 제품 수요가 주춤한 데 따라, 부품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먼저 발표된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9% 가까이 급감하면서 우려를 더했다. 삼성전기의 최대 고객사는 삼성전자로 갤럭시 스마트폰 등에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 등을 납품한다.
삼성전기의 선방에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린 영향이 크다. 삼성전기도 이날 “AI·전장·서버 등 시장이 성장하면서 AI용 MLCC와 전장용 카메라 모듈,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이 늘었다”라고 실적 개선 이유를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MLCC와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생산을 각각 담당하는 컴포넌트·광학통신솔루션·패키지솔루션 등 부문별 매출이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9%, 5%, 27% 올랐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MLCC뿐 아니라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등 모든 사업 분야에서 차세대 IT 제품과 전장 공급처 비중을 늘리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해왔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앞서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전장과 AI를 중점 추진 분야로 꼽으며 2025년 전장 매출 2조원 달성과 AI 관련 매출 2배 이상 성장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 IT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와 연말 부품 재고 조정에 따라 일부 제품 매출 약세가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AI·전장·서버용 고성능 제품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회사는 “서버향 MLCC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상당 부분이 AI 관련 매출로 보이며 업계 탑티어(초일류) 수준 규모로 파악된다. 내년 AI 관련 매출은 올해에 준하는 성장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전장 및 AI 서버 등 당사가 집중하는 성장 분야인 하이엔드 MLCC와 플립 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고성능 반도체 기판) 등의 제품 공급이 지속 확대돼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성장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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