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 랜덤채팅 앱에 올라온 글. 마약을 뜻하는 은어 '얼음(아이스)' '술' 등 표현이 들어가 있다. 이보람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가 미성년자의 성범죄나 마약, 도박 등의 창구로 악용돼 문제가 된 랜덤채팅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29일 방심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조건만남 등 창구로 문제가 되는 랜덤채팅 앱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랜덤 채팅앱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온라인 대화 서비스다. 익명의 다수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나, 개인정보를 숨길 수 있어 성매매 알선이나 마약 유통에 이용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심위는 “랜덤 채팅앱은 청소년도 휴대전화 등에 손쉽게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어 성매매 등 불법 정보 유통 창구로 악용될 우려가 있는 등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중점 모니터링을 통해 10대 청소년들이 마약 등에 노출되는 환경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2주간 집중 모니터링을 한 뒤 활동 결과에 따라 모니터링 기간을 확대해갈 방침이다. 방심위는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모니터링 내역을 신속히 이첩받아 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심위는 지난 9월까지 랜덤 채팅앱에서 음란 성매매 정보 1만 4019건을 적발해 시정요구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