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40세 '흙수저 노동자' 출신 그는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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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부통령이 된 J.D. 밴스 상원의원(40)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밴스 의원은 힐빌리(hillbilly·가난한 백인 노동자) 흙수저 출신의 초선 상원의원으로, 단숨에 역대 3번째로 젊은 부통령(VP)으로 격상됐다.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1984년에 태어난 밴스 의원은 약물 중독 모친과 가정 폭력 등의 불우한 환경에서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교 졸업 이후엔 해병대 입대해 5년간 복무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라크에 파병되기도 했다.
그는 군 복무를 통해 마련한 학자금으로 오하이오 주립대에 입학했고 이후 예일대 로스쿨에서 공부했다.
2013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밴스 의원이 정치적으로 수직으로 상승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16년에 출간한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였다.
어려웠던 그의 성장 경험을 토대로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 주변의 가난한 백인이 처한 처참한 실상과 그 구조적인 이유를 조명한 이 자서전은 고졸 이하 학력의 가난한 백인이 주도한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 꼽히기도 했다. 밴스 의원은 이 책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게 됐다.
원래 '반 트럼프' 성향…정계 진출하며 '트럼프 충성파'
밴스 의원 자신은 처음에는 '반(反)트럼프' 성향이었다. 그러다 정계 진출을 모색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미국의 히틀러", "문화적 마약" 등의 표현을 쓰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고 스스로를 '네버 트럼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연방 상원의원 출마를 모색했다가 좌절한 뒤 2020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생애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극찬했다. 나아가 2021년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뒤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찾아가 과거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기도 했다.
이후 2022년 4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으며 같은 해 본선거에서 당선됐다.
밴스 의원은 지난해 1월 상원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상원에서 트럼프 충성파로 활동한 그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발탁됐다.
그는 아직 '불혹'의 젊은 나이다. 하지만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다른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부통령 후보로 낙점됐다.
이 이유에 대해 정계 안팎에선 그와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 도널드 주니어(46)와의 밀접한 관계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 유세는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짜 뉴스'로 부르는 주요 방송에 수시로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실수를 무마하는 역할 등을 수행했다.
나아가 밴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 도전하면서 탄생한 이른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운동'의 계승자라는 입지도 굳히면서 차기 대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그는 외교 및 통상 등에서의 미국 우선주의, 초강경 이민 정책, 2020년 대선 결과 부정 등 '마가 운동'의 핵심 교리로 무장하고 방송 출연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충실하게 설명하면서 '최고 설명 책임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달 초 부통령 후보 토론 후 "트럼프 자신보다 그의 업적을 효과적으로 설명했다"(뉴욕타임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밴스 의원의 부통령 당선으로 인도계인 부인 우샤 밴스(38)는 미국에서 첫 인도계 세컨드 레이디가 됐다. 우샤 밴스는 트루먼 정부 당시 앨번 바클리 부통령의 부인 이래 최연소 세컨드 레이디로도 기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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