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머스크 ‘트럼프 당선’ 베팅 성공…내각 참여 가능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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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열린 개표 파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X 캡처]

“모든 분이 정말 특별하지만 새로운 스타가 있다.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 명이다.”

미국 대선 승리로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투표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오전 2시30분쯤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추켜세웠다. 연설 중 한 번 소개한 것이 아니라 5분에 걸쳐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등을 언급하며 그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3일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스타십 로켓 부스터를 초대형 로봇팔로 회수하는 장면을 TV로 봤다면서 “러시아도, 중국도 할 수 없는 일이고 바로 미국인인 머스크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머스크에게 ‘만약 실패했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느냐’고 물어봤는데, 그는 ‘실패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당시 스페이스X는 우주로 발사한 길이 71m, 직경 9m의 초대형 로켓이 7분 후 발사 지점으로 돌아와 거대한 젓가락 형태의 로봇팔에 기대 착륙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달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한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인 ‘스타링크’를 활용한 일화도 소개했다. 트럼프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통신 마비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는데 스타링크는 정상 작동한다는 얘기를 듣고 머스크에게 전화하니 흔쾌히 장비 지원을 약속했다”며 “머스크에게 ‘만약 내가 당선된다면 여러 가지 할 일이 있으니 두고 보라’고 이야기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머스크를 이른바 ‘정부효율성위원회’ 수장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효율위는 저명한 기업 수장을 기용해 불필요한 정부 예산과 규제를 효율화한다는 목적으로 신설을 검토해 온 새로운 내각 기구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이번 미국 대선에서 일찌감치 트럼프에게 ‘올인’한 머스크의 일대 도박이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머스크는 정치적으로 진보 색채가 강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지난 7월 트럼프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일어나자 공개 지지로 돌아섰다. 실제로 주요 경합주 유세장에서 트럼프를 응원하기 위해 방방 뛰던 머스크의 모습은 큰 주목을 받았다. 미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 기간 머스크는 트럼프 캠프에 최소 1억3200만 달러(약 1841억원)를 기부했다.

머스크의 트럼프 사랑은 테슬라 주가에도 반영됐다. 테슬라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전일보다 15% 오른 288달러에 거래됐다. 머스크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도지코인도 3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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