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신임 대한탁구협회장. 6일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연합뉴스]

대한탁구협회의 새 수장으로 이태성(46) 세아홀딩스 대표이사가 당선됐다.

이태성 대표는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6대 대한탁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또 다른 후보인 이에리사(70)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제치고 차기 회장(임기는 2028년까지)으로 선출됐다. 선거인단 194명 중 148명이 현장에서 투표에 참여한 결과 이태성 대표가 92표를 얻었다. 이에리사 위원장은 56표를 받았다.

유승민(42) 전임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에 출마하기로 결정하면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기업인과 경기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고(故)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고(故) 이운형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회장은 2022년 12월 대한탁구협회와 유소년 육성 후원 협약을 통해 탁구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대한탁구협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던 정관장 소속 선수들을 영입해 세아탁구단을 창단했다.

이에 맞선 이에리사 위원장은 1972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이끈 탁구계의 전설이다. 은퇴 후에는 여성 최초로 태릉선수촌장을 지냈고,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에리사 위원장은 지난 9월 일찌감치 회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태성 대표가 지난달 도전 의사를 공표하면서 탁구협회장 선거는 2파전 구도가 됐다. 탁구계 경력은 이에리사 위원장이 월등히 앞서지만, 풍부한 재원이 뒷받침된 이 회장이 손쉽게 과반 이상의 표를 얻었다.

당선 공약으로 대한탁구협회 재정 강화 및 행정 시스템 선진화, 생활체육 지원 강화 등을 내건 이태성 회장은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왜 힘든 길을 가려고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탁구가 내 마음을 뛰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탁구인들의 진심과 갈망이 어우러진다면 다시 한국 탁구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상대 후보로 향한 56표를 잊지 않겠다. 그분들의 뜻을 잘 수렴해서 화합하고 단결하고 소외되지 않는 대한탁구협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