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불…軍, 현무 실사격 훈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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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에 군 당국이 한국형 3축 체계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수단인 현무 지대지 미사일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백령·연평도에선 북한의 무인기 침투와 북한군의 기습 점거 시 이를 방어하기 위한 대규모 증원 훈련도 이뤄졌다.
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7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 관련 부대가 충청남도 안흥 지역의 서해 사격장에서 현무-II 1발을 실사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미사일은 200여㎞를 비행해 남쪽 해상의 가상 표적에 명중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적의 도발 원점에 대한 정밀 타격을 통해 우리 군의 대응 능력을 현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무-II 는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군의 핵심 타격 수단이다. 탄두에 들어 있는 자탄을 흩뿌려 한 발로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하는 대량 파괴 무기다. 3축 체계의 KMPR을 구현하는 무기 체계다. 사거리에 따라 A·B·C형(약 300㎞~800㎞)으로 나뉘는데, 군은 작전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세부 제원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대북 압박 차원의 실사격 훈련은 통상 현무-IIC를 의미한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앞서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2개 부대는 지난 6일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Ⅱ·패트리엇으로 각각 표적을 요격하는 훈련도 진행했다. 이들은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를 구성하는 전력으로 꼽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무력 시위에 맞서 군 당국이 KAMD·KMPR 능력과 의지를 잇따라 강조한 셈이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지난 5일 600㎜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했다.
서해 NLL 일대 백령·연평도에선 병력 6600여명을 동원한 대규모 연례 증원 훈련도 이뤄졌다.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 주도로 육·해·공군과 해병대 전력이 참여했다. 함정 10여 척, 상륙기동헬기(MUH-1)·아파치 헬기(AH-64E)·블랙호크 헬기(UH-60) 등 항공기 35대가 전개했다고 한다. 이는 합참 주도의 대규모 야외기동 훈련인 ’호국훈련’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훈련은 북한의 무인기 침투와 장사정포 도발, 기습 강점 시도 등을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고 한다. 앞서 북한 국방성은 '평양 무인기 사태'를 한국 탓으로 돌리며 무인기의 발진 기지로 백령도를 찍은 영상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북한이 무인기 사태를 빌미로 백령도에 ‘도발 원점을 타격하겠다’는 식으로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이번 훈련에선 기존 궤도형 장갑차가 아닌 차륜형 장갑차(K-808)가 서북도서에 처음으로 전개했다고 해병대는 덧붙였다. 도서 지역의 지형과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이 이뤄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적의 무인기·화력도발 대응과 적의 강점 세력 격멸, 중요 시설에 대한 대테러 훈련 등을 점검했다”면서 “향후 해상 사격과 추가 서북도서 증원 훈련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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