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엔솔, 벤츠 이어 리비안도 뚫었다…8조원대 원통형 배터리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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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비치에서 열린 리비안 R2 SUV 공개 행사에서 리비안 CEO RJ 스카링이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 체결 당사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애리조나 법인이다. 공급 제품은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중 4695(지금 46㎜, 높이 95㎜) 배터리다. 규모는 67GWh(기가와트시)며, 5년간 공급 예정이다. 약 9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회사는 구체적인 수주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발표한 배터리 셀 가격(㎾h당 89달러)을 고려했을 때 약 8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는 리비안이 새롭게 출시할 전기 스포츠유틸리치 차량(SUV) 모델 R2에 우선 탑재될 계획이다.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가 2020년 9월 ‘배터리 데이’에서 처음 상용화를 발표한 모델이다. 테슬라는 높이80㎜인 4680 모델을 쓴다. 완성차 업체마다 같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쓴다고 하더라도 높이는 다르다. 46시리즈는 기존 주력 제품인 2170(지름 21㎜, 길이 70㎜)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 출력, 주행거리가 향상된 반면 생산 단가는 더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기차 화재 위험성도 더 낮다.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는 국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일본 파나소닉이 주로 생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4680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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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 제품(4695) 모습.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이번 수주는 LG에너지솔루션이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연이어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2028년~2038년 50.5GWh 규모의 46파이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8일 발표했다. 지난달 15일엔 미국 포드와 109GWh 규모의 배터리 셀·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포드와의 계약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공급 모델은 밝히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수주와 관련해 미국 애리조나 공장이 올해 착공을 한 뒤 순조롭게 건설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두 번째 단독 생산 공장이자, 첫 원통형 전용 공장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용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가 테슬라와 리비안,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공장을 2026년 본격 가동한다는 목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번 공급 계약은 차세대 원통형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한 발 앞선 안정적 공급 역량 기반으로 고객가치를 더욱 차별화 해 시장 선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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