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 이어 의회 석권 기세…'가드레일 없는' 트럼프 시대 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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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데 이어 내년 1월 취임 이후 의회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가 몸담은 공화당이 의회 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공화당은 상원(100석)에서 과반(51석)보다 2석 많은 53석을 확보해 민주당(45석)을 눌렀다. 이로써 상원에서 소수당이던 공화당이 다수당 자리를 꿰차게 됐다.
공화당은 민주당(민주당 출신 무소속 포함) 차지였던 몬태나·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의 상원 의석을 전날 탈환했고,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을 눌렀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개표가 99% 이뤄진 가운데 공화당 데이비드 맥코믹 후보가 민주당 소속 밥 케이시 의원에 0.5% 포인트 앞서며 이겼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상원은 총 6년 임기로, 2년에 한 번씩 의석 3분의 1이 물갈이된다.
임기 2년의 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210석을 확보해 민주당(198석)보다 앞서고 있다. 하원을 가져가려면 218석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8석을 더 확보하면 현재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이 다시 공화당 것이 된다.
일단 공화당이 양원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 정부는 대통령의 소속 정당과 상·하원 다수당이 같은 '통합정부'(unified government)로 출발하게 된다. 내년 1월 3일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한 의회가 개원하고, 같은 달 20일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통합정부를 거느린 트럼프 2.0 시대는 초강력 권력 기반을 갖고 시작된다.
그동안 공화당 내부에서도 일부 반(反)트럼프 세력이 있었다. 하지만 선거 전에 트럼프 열성 지지자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이 반트럼프 세력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존재감을 잃게 됐다. 그 결과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의 뜻을 거스르는 의원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상·하원을 모두 우군으로 채운 트럼프는 정책 입법도 수월할 전망이다. 트럼프가 제시한 감세와 국경장벽 건설 및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대폭 개정 등 핵심 공약이 의회의 큰 견제 없이 추진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사법부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우군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집권 1기(2017년 1월∼2021년 1월) 때 보수 성향 대법관 3명을 임명했다. 그 결과 연방 대법원의 구성을 보수 성향 대법관 6명, 진보 성향 대법관 3명으로 바꿔 확고한 보수 우위 체제를 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행정·입법권을 장악하고, 사법부도 우호적인 환경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외신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경고해온 '가드레일(견제장치) 없는 트럼프'가 선거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한국계 영 김 3선 성공
한편 한국계 여성 정치인인 영 김(공화·62) 연방 하원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오후 9시 김 의원이 출마한 캘리포니아 40선거구의 개표가 74% 진행된 가운데 56.4%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됐다. 김 의원은 43.6%의 득표율을 기록한 민주당 조 커 후보를 눌렀다.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령 괌으로 건너가 중·고교를 다녔다.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입학하며 미국으로 건너왔다. 의류 사업 등을 하다 남편의 권유로 공화당의 친한파 에드 로이스 전 연방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정계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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