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전 비서관. 사진 강훈 블로그 캡처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된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이 8일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중도 포기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달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에서 문제 삼았던 '한남동 라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강 전 비서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한다"며 "대통령님의 국정운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국정쇄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강 전 비서관은 "(문제로) 거론된 비서관들이 모여 밥 한끼 한 적 없는데 어느새 저는 '7인회'의 일원이 됐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대통령님 내외에게는 훨씬 많은 왜곡이 덧칠해지고 있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강 전 비서관 입장에선 억울하겠지만 대통령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스스로 결단한 걸로 안다"며 "한 대표가 요구해서 물러난 게 아니라 대통령을 위한 충심에서 결정을 내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강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정책홍보비서관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지원했다. 한 대표는 앞서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낙하산 인사 임명은 안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