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준킬러’ 없앴다는 올 수능…“독서 지문 넷 중 셋, EBS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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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평가다. 최고난도의 킬러문항뿐 아니라 준킬러문항까지 걸러낸다는 방침에 따라 국어와 수학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하지만 미적분 등 일부 선택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물수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교육계에서는 올해 수능을 앞두고 난이도에 대한 예측이 분분했다.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모평)은 매우 어려웠지만 9월 모평은 변별력 우려가 나올 정도로 쉽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올해 수능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9월 모평에 가까웠다. 최중철 수능출제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킬러문항을 완전히 배제하려고 노력했으며 독립적으로 구성된 수능출제점검위원회의 확인을 받아서 (중고난도의) 준킬러문항도 충분히 걸러졌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사교육 없이도 풀 수 있는 수준으로 맞췄다”고 했다.

국어는 EBS현장교사단과 입시업체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일부 난이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는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더 쉬웠다는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화법과 작문 원점수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점수가 6~9점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며 “최고 표준점수가 130대 초반이 나왔던 2023학년도 수능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소장은 “독서는 4개 지문 중 3개 지문이, 문학은 7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된 만큼 체감 난도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학은 미적분 등 이과생 다수가 선택하는 선택과목이 어려운 반면, 공통과목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이만기 유웨이 부사장은 “확률과 통계, 기하는 작년과 비슷하고 미적분은 다소 어려웠다”면서도 “공통과목이 워낙 쉬워서 어려운 문제 풀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석이 엇갈렸다.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은 4.17%인 반면, 9월 모평은 10.94%였는데 이 사이에서 1등급 비율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웨이 영어 영역 분석위원들은 “1등급 비율은 10.5%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종로학원 영어 강사진은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된 만큼 영어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용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등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 수학 선택과목과 탐구 영역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과탐은 ‘사탐런(사회탐구+run)’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응시자 수가 줄어 1등급 커트라인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 상위권 학생 중 탐구영역 최저를 못 맞추는 케이스가 다수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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