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동훈 대표 글 아니다” “누가 썼는지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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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올렸다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여권 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14일 오후 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난 한 대표는 “(정치권에) 여러 가지 중요 사안이 있는데, 없는 분란을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게시글을 올렸는지 확인했느냐’는 질문엔 답변하지 않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지난 5일 당원게시판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 9일 만에 나온 한 대표의 첫 입장이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작성자는 ‘김**’ 같은 식으로 성(姓)만 노출된다. 그러나 최근 전산 오류가 발생해 성명으로 검색하면 해당 게시글을 바로 찾을 수 있는 상황이 잠시 벌어졌다. 이때 일부 유튜버가 한 대표와 한 대표의 부인·장인·장모·모친·자녀의 이름과 동일한 작성자가 700여 개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엔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내용이 다수 있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의총에서 “한동훈이란 이름을 가진 당원은 모두 8명이고, 이 중 3명이 당원게시판에 글을 썼는데 한 대표의 개인정보와는 일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자 좌중에선 “본질은 한 대표 가족들이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글을 썼느냐 여부”라는 식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강승규 의원은 “당 대표 가족 이름이 당정 분열에 이용됐으면 당연히 수사 의뢰하는 게 맞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미애·조정훈 의원 등도 수사 의뢰와 당무 감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친한계에선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이 나서 ▶당원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 때문에 당 차원의 조사가 힘들고 ▶비방글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도 기소가 힘들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그러자 검사 출신인 친윤계 정점식 의원이 “당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한 대표 취임 이후 정책위의장 사퇴 여부를 두고 친한계와 갈등을 겪었다.
최초 발언자였던 강승규 의원이 다시 연단에 오르자 침묵한 채 발언을 듣던 한 대표는 의총장을 떠났다. 이에 추경호 원내대표가 “오늘 상임위에 예결위도 있으니 추후에 따로 더 논의하자”며 의총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에서 ▶조건 없는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 ▶북한인권재단 관련 법 개정 추진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건의 등 세 가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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