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한 주선자는 없었다.’
서울시가 마련한 미혼 남녀 만남 행사인 ‘설렘 in 한강’에서 참석자 중 절반 이상이 맺어졌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열린 ‘설렘 in 한강’ 행사에서 참여자 100명(남녀 각 50명) 중 최종 27 커플(매칭률 54%)이 탄생했다고 27일 밝혔다.

23일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열린 서울시의 미혼남녀 만남행사인 '설렘, in 한강'의 모습. 이날 행사에서 27커플이 탄생했다. 매칭률은 54%에 이른다. 사진 서울시

이번 행사에는 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100명(남녀 각 50명)이 참여했다. 당초 행사 참여 지원자는 3286명에 이른다. 서울시는 지원자 가족관계와 직장은 물론 성범죄 이력 등까지 확인해 신뢰성을 높였다. 행사에는 특히 남성과 여성 지원자 비율이 51 : 49로 균형을 이뤄 행사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지자체가 주선하는 대부분의 미혼남녀 만남 행사는 상대적으로 여성 지원자가 적어 성비 불균형이 심한 게 일반적이었다. 직업별로는 초등교사ㆍ간호사 같은 여초 조직과 IT계열, 소방ㆍ경찰 공무원 등 남초 조직 신청자가 많았다.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 연애 코칭, 한강 요트 체험, 레크리에이션 게임, 1:1 대화, 칵테일 데이트 등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후 마음에 드는 이성을 1∼3순위까지 적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덕에 행사 만족도도 높았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행사 종료 후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프로그램과 행사 진행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매칭된 당사자에게만 행사 다음 날 오전 결과를 통지했다.

23일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열린 서울시의 미혼남녀 만남행사인 '설렘, in 한강'의 모습. 이날 행사에서 27커플이 탄생했다. 매칭률은 54%에 이른다. 사진 서울시

시는 우리카드와 함께 새로 탄생한 27쌍에게 식사권, 문화체험 관람권 등 30만원 상당 데이트 패키지를 지급했다. 서로 더욱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며 추억을 쌓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커플이 된 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향후 기업 후원 등을 통해 행사를 지속해서 열어 더 많은 미혼남녀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