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양평서 제설작업 중 차고 무너져 70대 사망…전국 곳곳 눈폭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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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에 전국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대설 특보가 내려진 경기 지역에선 최대 19.1㎝에 달하는 눈이 쌓이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제설 작업 중 차고지가 무너지면서 78세 남성 A씨가 숨졌다. A씨는 알루미늄 소재의 천막형 차고지 위에 쌓인 눈을 치우다가 사고를 당했다. 부인 신고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고지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오전 6시 7분쯤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광전리 구리-포천고속도로 남양주 터널 인근 서울 방향에서 화물차가 SUV 차량과 충돌했다. 남성 운전자 2명이 허리 통증 등 경상을 입었고, 도로가 부분 통제되면서 출근길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오전 5시 50분쯤 수도권 제1순환선 노고산 2터널과 양주 요금소 사이 도로에선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다. 오전 5시쯤엔 경기 하남시 상산곡동 하천 아래로 25톤 트럭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스스로 탈출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강원 홍천군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석터널 진입 전 구간에서도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져 차량 5대 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경상·중상을 입었다.
서울 도심 곳곳의 일부 도로는 통제됐다. 북악산로 자하문삼거리에서 북악골프장까지 구간과 삼청터널, 감사원길 감사원에서 우정공원까지 구간 등이 통제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눈길에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도 접수됐다고 한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5시 30분쯤 폭설로 외부 충격을 받은 전신주가 도로 위로 쓰러지면서 서울 은평구 증산동 일대 다세대 주택 39호가 정전됐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 가구 174호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는 밤사이 많은 눈이 쌓인 가로수가 쓰러진 뒤 전주와 전선을 접촉해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각 지역에 긴급 인력을 투입해 전력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폭설로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여의도역 9호선 열차 플랫폼에선 "폭설로 중앙보훈병원행 열차가 지연 운행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첫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뒤따라 운행하는 열차들도 약 7~8분가량 지연됐다. 서울메트로 9호선 관계자는 "새벽에 내린 폭설로 전차선 등 전기 관련 문제로 인해 개화역 차량 기지에서 열차 출고 작업이 지연됐다"며 "현재는 복구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 '러시아워'(열차 집중 투입 시간대) 운행 시간을 오전 9시 30분까지로 30분 연장했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수도권에 임시 열차를 13회 추가 운행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발령한 제설 비상근무 1단계를 이날 오전 7시 2단계로 격상했다. 현재 인력 9600여명과 제설 장비 1400여대를 투입해 강설에 대응하고 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7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빙판길 사고 등 교통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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