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예식장 전락한 도심공항터미널, 프라임 오피스로…이지드랍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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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 일대가 달라진다. 국제 비즈니스 시설이 들어서고 입체적인 녹지도 확충한다. 서울시는 23일 ‘코엑스 일대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고,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한 열람공고를 시행했다.
서울시, 코엑스 일대 개발계획안 발표
코엑스 일대는 1980년대 이후 컨벤션센터, 도심공항터미널, 호텔, 백화점 등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며 꾸준히 발전했다. 덕분에 국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만 여기서 170건의 전시·이벤트와 1800여건의 국내·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이처럼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인 코엑스 일대가 더욱 달라진다. 코로나19팬데믹과 적자 누적으로 2023년 폐업한 도심공항터미널엔 공항버스 정류장과 예식장, 근린생활시설 등이 입점했지만, 이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소외된 도심공항터미널 부지에 프라임 오피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마이스 시설과 연계해 국제업무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프라임 오피스 저층부엔 연면적 약 9900㎡의 문화예술 전시장을 도입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라임 오피스가 들어서면 키아프(KIAF)·프리즈(FRIEZE) 등 코엑스에서 열리는 다양한 예술 행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 공항 서비스 기능은 2029년 완료 예정인 코엑스 리모델링 사업과 연계해 되살린다.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보행 환경이 양호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인근에 도심 공항 기능을 이전·배치한다.
재개하는 도심 공항서비스는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약을 통해 국토교통부에서 시행 중인 이지 드롭(Easy Drop)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항 외 수하물 수속 서비스를 지칭하는 이지 드롭은 공항 외부 거점에서 탑승 수속(체크인), 수하물 위탁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도심공항터미널 부지에 오피스·전시장
건물 공공성도 강화한다. 별마당 도서관과 상업시설을 운영 중인 코엑스 지하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직접 연결되는 출입구 2개소를 신설한다. 코엑스에서 이곳을 통과하면 광역급행철도(GTX)·도시철도·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삼성역·봉은사역 일대를 도보로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실내·지하 공공보행통로도 개선할 계획이다.
외부공간은 한강·탄천 수변공간부터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상 광장을 거쳐 선정릉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공개공지·공공보행통로를 재편한다. 해당 공간에는 대규모 도심숲·광장 등 시민 개방·휴식 공간을 함께 조성한다.
한국무역협회는 코엑스 전시장 동측·남측 입면에 해외 7개 사가 참여하는 국제지명 디자인 공모를 추진 중이다. 이르면 3월경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향후 한국무역협회를 주축으로 민간기업 주도형 협의체(지역매니지먼트)를 조직해, 코엑스 전면 광장과 공공보행통로에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개발 계획을 통해 코엑스 일대는 글로벌 업무·상업·문화 기능을 고루 갖춘 한국 대표 마이스 공간으로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며 “그간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에서 추진한 현대자동차부지(GBC) 개발, 잠실 스포츠·마이스 민간 투자사업,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사업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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