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尹 출석에 차벽·바리케이드 강화한 헌재 앞…경찰 3300명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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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4차 변론이 열리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12시 47분쯤 서울 종로구 북촌로(재동) 헌법재판소에 도착해 탄핵 심판 4차 변론에 출석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증인으로 출석한 이날 헌재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집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들어 헌재 인근에 본격적으로 모여들어 “탄핵 무효” “국민이 이긴다” 등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가 헌재로 들어가자, 인근에 있던 지지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북을 두드리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헌재에서 약 270m 떨어진 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선 오후 1시부터 자유통일당 등이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변론이 시작된  오후 2시 기준으로 약 2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이들은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지난 21일 3차 변론 당시에는 경찰 추산 약 4000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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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인근에 성인 남성 키높이의 투명 바리케이드가 세워져 있다. 서지원 기자

이날 경찰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헌재로 향하는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비를 강화했다. 지난번 변론 때는 없었던 성인 남성 키 높이의 투명 바리케이드도 등장했다. 헌재 정문 앞 4차선 도로에는 지지자들이 본격적으로 결집하기 전인 오전 8시부터 기동대 버스가 차벽을 둘렀다.

경찰이 행선지와 출입증, 신분증을 확인하고 길을 터주면서 곳곳에서 시민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한 중년 남성은 오후 2시쯤 “나라가 이렇게 된 상황에서 경찰이 시민을 막을 권리가 없다”며 “중국인은 들어가게 해주고 한국인은 막는 거냐”며 언성을 높였다.

오후 2시 13분쯤엔 경찰이 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서 “헌재 100m 이내 구역은 집회 및 시위가 금지돼 있다. 1인 시위를 주장하더라도 2인 이상 모이면 집회”라며 집회 신고한 5번 출구로 이동하라는 방송을 했다. 하지만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 “왜 시민의 집회를 막느냐”고 항의했다.

이날 경비에 투입한 경찰 기동대는 54개 부대 3300여 명, 차량 160여대다. 지난 18일 윤 대통령 구속 직후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가 재연될 것을 우려해 3차 탄핵 심판 변론 때부터 헌재 앞 경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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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도 이날 아침부터 지지자들이 모였다. 경기 군포에서 왔다는 한 지지자는 오전 10시쯤 “대통령 관저 앞 한남동 집회에는 갔었는데 구치소 앞은 처음 와본다”며 “대통령이 이렇게 계시는데 명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설에는 가족들이랑 같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앞에 있던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오후 12시 23분쯤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고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자 다른 지지자들이 달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 행사 방해 혐의 사건을 검찰로 송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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